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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디자인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이유와 대안 [이정면 부회장] -
ARCHI TALK 14.10.27

2014년 11월 대한건축학회지에 이정면 부회장님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이제는 건축을 수출할 때’라는 특집으로, [건축디자인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이유와 대안] 이라는 글입니다.

 

서론

1인 작가 위주의 작업으로 이어지던 우리나라 건축설계사무소가 1980년대 후반에 대규모 신도시 사업의 시작과 함께 그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고, 여러가지 대형 국책 사업으로 이어지며 그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발주방식인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제도)이 본격 시작하며, 건설사가 건축설계까지 주도하는 체계가 힘을 받으며, 보다 믿을 수 있는 사업동반자로서의 대형 설계회사에 대한 선호가 커지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설계회사의 대형화가 더욱 가속되게 되었다.

지난 10년을 뒤돌아보면 그래도 적지 않은 설계회사가 외국에 진출하여 대한민국의 건축설계 전문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그런 사업을 통해 얻는 매출액도 대단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해외건설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 2월까지의 해외설계를 통한 누적 수주액은 약 19억 35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런 해외사업을 통해 그나마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사례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심지어는 회사 재정이 어려워져 심각한 구조조정을 하거나, 부도 위기에 몰리거나 아예 부도에 이르러 매우 힘들어진 중견사무실의 경우, 해외 사업이 그 원인이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현상에 대해, 이미 늦은 바가 있지만, 그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건축계 외부의 문제와 건축계 내부, 자신의 문제로 나누어 그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외부 문제에 대한 해결은 국가의 지원이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며,내부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바뀌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그에 마땅한 결과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의 커다란 틀에서 좀 더 세분화 된 사안을 생각해보자.

 

해외 사업에 대한 초기 정보 부재

우리나라 정부나 지자체 어디에도 건축설계 전문가가 행정 업무를 진행하는 일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설계 전문가는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건축설계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진짜 전문가를 말하는 것이다. 건축사 자격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관리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설계 전문가로 인정하고 대접하는 풍토는 빨리 개선해야 한다. 실제 업무에 대한 경험이 없기에, 건축설계라는 매우 독특한 산업 구조를 이해할 수 없고, 그렇기에 그에 맞춘 제도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건축, 건설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아직도 건축과 건설을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그런 잘못된 인식으로 제도와 규정을 만들고 적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의 건축가가 해외 사업을 수주하여 수행하기 위해 어떤 사전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며, 치열한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건축가가 선정되도록 어떤 지원을 해야하는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 건축설계 수출이라는 의미를 설계비만으로 다른 업종, 특히 건설업종과 단순 비교를 하는 잘못을 계속하는 것이다. 건축 설계를 수주하면, 당연히 우리나라 건설사가 그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하이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더 나아가, 건축물의 완성과 관련된 많은 국내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효과가 있음에도 그에 대한 평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직접 설계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행정 담당자로 특별 채용하는 방안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 최신 경향, 공법, 재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의 경제 상황에 따라, 건설 경기가 특별히 활성화 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국가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에 대한 건설시장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여 국내에 제공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이런 기능을 더욱 효율 높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요 교역 대상 국가의 상무관에 건축직을 강화하거나 추가로 파견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에도 건축 설계에 경험이 있는 설계 전문가를 지칭하는 것이다. 시의적절한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고 취합하는 것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내는 현대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첩보나 소문, 동향을 도움이 되는 “정보”로 한 단계 높여 제공하는 것이 그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나라에서 새롭게 개발한 건축 자재, 건축 기준, 건설 기법 등에 대한 최신 정보가 제공된다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설계사무소에서 경쟁력 있는 대안과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한 제안서나 설계의 근거가 이미 폐기되었거나 크게 바뀐 것이라면 이는 커다란 문제이고 손실도 뒤따르게 된다. 또한, 어떤 자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것이지, 어떤 자재가 적용하기에 어려운 것인지, 더 나아가 믿을만한 건설 노동력은 가능하며 그 노무 단가는 어떤 수준인지도 설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다.
아무리 규모가 큰 회사라고 하더라도 이런 내용을 각자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면, 이를 위한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인해 우선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정부에서의 지원은 결국, 이러한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정책이나 도움도 필요하지만 이런 장기적인 배려가 더욱 절실한 것이다.

 

계약 등에 관한 경영자 또는 사업자로서의 경험 부족

오로지 건축설계에 종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그 규모와 관계없이 조직을 경영하며 예산을 집행하거나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서게 될 때, 그 역할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해당 사업이 외국의 건축물이라면 그 나라 특유의 금융제도와 지급 곤행 등이 의외의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설계사무소를 경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실로 주먹구구식의 경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규모 설계회사의 경우에도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무, 총무, 인사, 관리 등 경영에 꼭 필요한 전문분야의 인원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축가들이 지닌 공통 특성인 “이상적인”관계를 추구하고 상대방에 대해 감성적으로 “무한 신뢰”를 갖는 성격으로는 치열한 전장이기도 한 “경영”의 터에서 효율 높은 운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약 행위에 대한 대응력 미비

특히 중요한 부분이 계약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건축가들이 계약서의 중요성에 대해 그리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최근에는 합리적인 계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그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 생각한다.
우리 건축사협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가 다양한 계약관계에 따른 표준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를 소속 건축사들에게 제공하여, 계약부터 일방적이고 불리한 위치에 서지 않도록 회원을 보호하고 계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미국 AIA에서는 다양한 경우에 해당하는 표준 계약서를 작성하여 그 양식을 회원들에게 “판매”하여 나름대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사업을 위한 몇 가지 경우에 맞는 표준 계약서도 영문으로 작성하여 회원들의 불편과 이익을 사전에 방지하는 노력도 해야한다.

 

국내 설계사무소의 기술 수준 낙후 – 협력 기술자들의 수준 문제, 도서 작성 수준에 관한 문제

2008년, 미국에서의 10년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매우 놀랐던 점이 우리나라 설계도서의 수준이었다. 지금도 그 놀라움은 그대로 남아있고, 어떻게 이런 수준의 도서로 건축주에게 정확한 공사비를 제시하고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지금도 이어지도 있다. 공사를 위한 상세한 지침이 중요한 내용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위한, 그래서 건축직 공무원들이 관계 법령과의 일치를 매우 쉽게 확인하기 위한 도서는 특별히 많아지고 세분화 되어있다. 반면에 건축 설계의 꽃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상세도면과 마감재에 대한 정확한 시방서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대상 건축물의 규모와 관계없이 건축사사무소에서 구조계산서를 토대로 구조 도면을 작성하고 구조기술사가 날인을 하는 상식에 어긋난,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냉난방, 위생배관, 전기, 조명, IT, 소방, 피난 등의 전문 협력업체의 도서 역시 건축사의 구체적인 지침 없이 작성하고, 형식적인 확인만을 거쳐 공사용 도서로 발행하는 것도 상식에 벗어나는 것이다.
현재, 공공사업에서는 건축사의 시방서 표기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모든 마감재에 대하여 정확하게 제조회사, 상품명, 상품의 상세 정보를 명기한 시방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관련 규정을 고쳐야 할 것이다. 또한, 건축가들은 스스로의 디자인이 현장에서 정확하게 시공되도록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도면을 상세하게 완성해야 한다.

 

전문가로서의 책임에 대한 인식 부재

이런 현상은 건축사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적절한 책임을 지는 규정이 없는 우리나라의 제도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도서에 따라 모든 공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에 따른 적정한 책임이 없기에 도면에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 앞뒤가 다른 부분, 잘못 적용하는 재료나 상세 등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공법이나 재료에 대한 충실한 연구나 신중한 검토가 없이 도면에 반영하고 시방서를 작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경우, 외국에서는 심각한 책임 추궁이 있게 되고 그에 따른 손해 배상도 뒤따른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작성한 도서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 실제, 도서를 다시 작성하는 일로 끝난다면 오히려 매우 운이 좋은 경우이고 공사 중이거나 공사가 끝난 부분에 대해서 발견되는 잘못에 대한 책임은 우리 건축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스스로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갖추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닐 수 없다면 전문가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건축사는 아름다운 건물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그 의무를 다하는 직업이 절대 아니다.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거주 장소를 제공하는 직업이기에 그 안전성과 완전성을 위해 모든 경험과 지식과 정보를 쏟아 넣어야 하는 중요한 직업이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전문직은 그 의미가 없다. 스스로 책임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전문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도서에 신뢰를 줄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갖게 된다.
TED Talk에서 프랭크 게리가 대담하는 것을 보는 기회가 있었다. 대담자가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이 무엇인지를 물으니 주저 없이 바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라고 대답한다. 상대방이 적극 공감하며 그 이유가 건물의 사회적 가치인 것으로 설명을 하니, 바로 “아니”라고 하며, 비록 웃으며 말하기는 했지만 “완공 후 비가 샌다고 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유일한 건물”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것이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유럽의 경우처럼 시공 과정에서의 책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의 경우에 준하는 전문가 책임 제도를 만들어서 그로부터 건축사를 보호하는 전문가책임보험(PLI: Professional Liability Insurance)을 도입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해외 설계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PLI가 뒷받침되어야만 설계 계약을 할 수 있다. 국내의 PLI가 확립되어야 적정한 비용의 보험료 산정이 가능하기에 설계비의 경쟁력도 가질 수 있고, 만일의 경우에 건축주와의 민사소송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과도한 국내사 간의 경쟁

해외 사업의 초기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로부터 거의 모든 경우에 듣는 이야기가 있다. “ㅇㅇ설계사무소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ㅁㅁ설계사무소에서는 이미 바로 시작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안다.“ 필자는 이런 경우, 그 사업에 대한 관심을 처음부터 깨끗하게 버린다. 이미 우리나라의 다른 설계사무소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작업을 하고 있다면, 그 사업은 그 회사의 기득권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결코 쉽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추진한 회사가 있다면, 당연히 그 회사가 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미 국내의 많은 사업에서 공동계약으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국내 사업보다 더 위험도가 큰 해외 사업에서는, 왜 공동계약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당사국에서 공동 수행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공동 수행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과정과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계약서의 특별 조항에 따라야 하는 것이겠지만, 계약은 주 업무를 수행하는 한 회사가 체결하고 그 한 회사와 다른 회사가 협력하는 형태의 추가 계약을 하여 한 팀으로 수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해외 사업이 지닌 원초적인 위험성을 공동으로 나누어 분담하는 장점이 공동 수행에 따른 다른 불편함이나 문제보다는 훨씬 큰 것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회사들끼리 가격 경쟁을 하는 경우에는 그로 인한 이익은 그대로 해외 건축주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과장되게 말하자면 국부가 유출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몇몇 국가의 경우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나 당당하게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 업체 사이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그 리베이트만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어 거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얼마 전, 국가에서 발주하는 현상설계에서 있었던 일이다. 현재, 현장 설명에 “반드시” 정해진 시각에 늦지 않게 참석해야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근거가 불분명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 설계회사가 현장설명회에 2분 늦게 도착했다. 물론, 모두가 알고 있는 규정이기에 늦은 회사의 잘못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설계회사들이 관용을 베풀면 전혀 문제없이 응모를 허용할 수 있는 사안이고, 관계 기관에서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취지로 의견을 물었는데, 유독 한 회사만 반대 의견을 주장하여 결국, 그 회사는 응모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출 시간도 아니고, 근거도 불분명한 임의 규정인 현장설명회에 늦은 이유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회사에 불이익을 주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건축계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지 않는데, 어떤 다른 업계나 정부 기관에서 우리 건축계를 존중하겠는가? 이런 자기 살 베어 먹기 식의 인식이 해외 사업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우리끼리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마무리하며

결국, 지난 6년간 겪은 우리나라 건축계는 한마디로 해외 설계를 수행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도와 법규는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면 비교적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력, 즉 진짜 실력은 한두 해의 노력으로 갖출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적극 지원할 것을 요구하기 이전에, 우리 건축계 모두는 스스로 우물에서 나와 해외 건축계가 지닌 경쟁력의 근거인 책임감 있는 기술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밖으로 손가락을 겨누며 무언가에 대한 변화나 개선을 요구하는 행위는 접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바뀌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그에 마땅한 결과물을 제공해야 당당하게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결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주: “건축사”와 “건축가”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했다. “건축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제도인 “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자격증 소지자로서, 전문가로서의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정한 의미의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사람의 의미로 사용했다. 한편, “건축가”는 해외 자격 소지자를 포함한 건축설계업 종사하는 모든 전문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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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