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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길을 묻다. #여섯 번째 이야기 -
ARCHI TALK 14.04.10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범건축의 인사이트포럼, 오늘은 여섯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포럼은 특별히 올해 범건축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발표로 꾸며졌습니다. 신입사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건축을 좋아하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포럼을 위해 야근까지 했다는 신입사원들의 열정적이었던 포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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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내용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Why? What? How?
범건축이 발전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30년을 넘어 다가올 30년을 위해 ‘건축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가 범건축이 건축의 트렌드를 이끌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건축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트렌드보다 건축의 본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털사이트에서 ‘Architecture trend’를 검색해보니 다양한 종류의 건축 트렌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건축분야 역시 다른 트렌드처럼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건축 트렌드에 대한 답은 ‘핫’한 신입사원들에게 있지 않을까요? 미래의 트렌드는 저희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2014 신입사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관심사에 대해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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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지역성, Regionality
유럽건축의 흥미로운 부분은 재건축을 통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기억을 보존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지역적 특성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재건축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범건축과 KSWA가 작업한 ‘정동빌딩’과 영국의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정동빌딩은 1965년에 지어져 후에 MBC사옥, 공연 시설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0년 리모델링 되었습니다.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은 1845년 기차역 옆의 석탄 창고로 이용되다가 한동안 비워져 있던 중 2010년, 재건축을 통해 학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옛 건물과 새 건물이 이루는 명확한 대비입니다. 최소한의 디테일로 명확한 대비를 보여줍니다. 건물에서 서로 다른 재료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건물의 경우 반대되는 재료들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유럽 재건축의 경우, 외피를 그대로 남긴 채 내부를 바꾸거나 혹은 구조의 보강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구조 보강과 함께 시스템 (공조, 설비 등)을 보강하여 건물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대한 옛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재건축의 경우는 약간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재건축이 이루어지면 건물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전혀 다르게 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건물의 형태가 바뀌면 건물이 가진 지역성과 옛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동빌딩의 경우, 북쪽면의 기둥은 옛 기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형태만으로는 예전 건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물을 보는 사람들은 다른 건물과는 다른 특이한 기둥을 보고 건물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면 후에 건물이 가진 역사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신축의 경우에도 지역성을 반영한 건물이 있습니다. 획일성을 가진 건물보다는 지역의 특색을 가진 건물이 중요합니다.
스페인 건축가 리고르레타의 산타페 비주얼 아트센터가 그 예입니다. 빨간색 벽에 네모난 매스가 인상깊은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아도베벽돌과 진흙 등 열용량이 큰 재료를 사용하고 창문이 거의 없습니다. 내부의 안뜰 공간이 실내와 연결되어 있고,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태양열을 반사하게 합니다. 이 건물은 특징은 멕시코 전통 건축의 특징을 아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한 지역의 지역성을 건물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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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다양한 재료, Material
장소와 역사를 담을 수 있는 건축은 생각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축가 피터 줌터처럼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많은 실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터 줌터의 작업 방식은 재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방법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맨 처음 느꼈던 장소의 느낌과 기억을 드로잉으로 구체화 한 뒤, 작은 모형을 통해 공간을 구현해봅니다. 모형을 이용하여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하여 실제의 느낌을 실험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피터 줌터의 작품 브루더 클라우스 필드 채플의 경우, 작은 모형을 통해 나무가 콘크리트의 힘을 이겨낼 수 있는지 테스트 한 후, 내부에 사용된 나무를 태워서 오히려 공사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내부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피터 줌터와는 다르게 자연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디자인도 있습니다.
인류가 발전하면서 건축 재료도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재료의 발전은 환경오염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위해 건축재료를 다시 자연 재료를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목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목재는 자연의 재료로, 초기 건축부터 사용된 오랜 역사를 가진 재료입니다. 건축가 켄고 쿠마는 목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여 참신한 건축을 만들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재료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축한 건축물도 있습니다. 재료의 구축과정은 건물의 본질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 루이스 칸의 일화 중 하나로 적벽돌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료와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하며 적벽돌에게 말을 건낸다고 합니다.
“벽돌아, 뭘 원하니?” / 벽돌이 말합니다. “나는 아치를 원해” / 당신이 대답합니다. “이것봐, 아치는 공사비가 비싸고 내가 콘크리트를 발라서 비슷하게 만들 수 있어 어때?” / 벽돌이 말합니다. “그래도 나는 아치를 원해요” 이와 같은 일화는 건축가가 재료의 속성을 이해하고 벽돌에게 가장 어울리는 구축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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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새로운 기술, New Technology
지역성이나 재료도 중요하지만 첨단기술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요즘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 예로 3D 프린터가 있습니다. 이미 각종 매체들은 3D 프린팅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삶과 제조업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가 상용화 된다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판매까지 하는 1인 기업과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소비하는 자급자족의 형태의 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건축분야에서는 3D 프린터의 사용범위가 넓지 않습니다. 작은 모형을 만드는 정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건축분야에서의 3D 프린터의 사용은 더욱 다양해질것입니다. 최근 2mX2.5mX5m 크기의 건축시설물의 일부를 3D 프린터로 제작한 사례도 있으며, 영국 러프버러대의 포스터파트너스 건축사무소의 공동연구를 통해 무게 1톤짜리 콘크리트 벤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3D 프린터의 건축적 활용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분명한 것은 가까운 미래에 소규모 주택, 인테리어 벽체, 비정형 패널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엔 GIS가 있습니다.
지도는 오랜시간 동안 환경에 대한 인간의 지식을 상징화 했습니다. 13세기 후반, 나침반이 발명되면서 유럽에 해운 혁명을 일으키고 현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GPS의 발명으로 인해 위성을 통한 정확한 지리정보를 간편하게 얻고 있습니다. 역사적 흐름으로 보았을 때, 지리 정보의 가치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GIS란 지리공간의 참조 가능한 정보를 컴퓨터를 통해서 관리하고 분석까지 하는 시스템입니다. GIS 기술을 이용하면 기획설계단계에서부터 계획 부지 주변의 거리를 분석하고 주변 관계를 분석하여 최적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GIS로 얻은 지리 정보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라이노나 캐드파일로 전환하여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축 설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공발주의 절반을 BIM과 GIS를 통합하여 도심지의 시뮬레이션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GIS는 점차 대형화 되어가는 도시지리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면 미래 건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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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건물의 외피, Facade
건물의 외피는 건물이 처음 생기면서 부터 존재한 밖의 환경변화와 위험으로 부터 사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건물의 기능적인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근대 건축으로 넘어오면서 건물의 외피는 기능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래의 외피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래의 외피는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건물의 외피를 통해 외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기도 하고, 바람이나 빛에 따라 색이 변하면서 주변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05  실용성, Utility
건물은 다양한 디자인만큼이나 실용성도 중요합니다. 실용적인 시스템을 갖춘 모듈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일정한 모양과 규격으로 만어낸 것을 대지 위에 배치하여 새로운 형태의 건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모듈러 건축은 공기를 단축시키고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입니다. 또한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06  스타일과 프로세스, Style&Process
미래에 대응하는 건물도 많지만, 클래식 한 건물도 건축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클래식한 형태의 건물은 오랜시간이 지나도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처럼 클래식한 건축을 유지하는 것도 미래 건축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프로세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 그룹 BIG 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면 때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컨셉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30년 후 범건축이 60주년이 되면 신입사원 12명 중에 몇 명이 남아있을지, 또 몇 개의 키워드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몇 명은 그 때에도 남아있을 것이고, 몇개의 키워드는 범건축을 설명하는 단어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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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건축 트렌드에 관한 인사이트포럼, B양도 흥미진진하게 들었던 포럼이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발표해주신 신입사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끝이 보이는 범건축의 인사이트포럼, 이제 3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인사이트 포럼, ‘건축, 길을 묻다.’ 의 일정입니다.

  • 조진우, 임연수, 김산 / 2800주 후 / 2014년 3월 14일
  • 와이즈 건축 (전숙희 소장) / smallnessⅡ(건축놀이활동) / 2014년 3월 28일
  • 김동욱, 임승현, 이재혁 / 트루시니스 / 2014년 4월 11일

‘건축, 길을 묻다’ 첫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건축, 길을 묻다’ 두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건축, 길을 묻다’ 세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건축, 길을 묻다’ 네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건축, 길을 묻다’ 다섯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이제 딱! 3번 남았습니다^^ 남은 인사이트 포럼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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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