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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건축에 찾아온 국어학교 -
STORY 14.03.05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승민:   “호리젠틀한 요소로 파사드를 강조해 본 거야. 리빙룸 창을 페러럴하게. 솔리드한 벽을 코너로 몰아서… 이건 스페이스를 디바이드 해 본 건데, 리빙룸을 센터로 해서… 레벨을 플렉서블하게 구성해 본 거야. 그러면 리빙룸은 퍼브릭해지고…. 마스터룸이 프라이빗해지면서…”

서연:  “네가 하는 말,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건물에 대한 많은 정보를 함축된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법에 맞지 않거나, 어려운 영어를 사용하고 또 수식어가 너무 많아서 나중엔 무얼 설명하려고 했는지 애매해지는 경우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으시죠? 멋지게 설계한 건축물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면 건축가에게 글쓰기도 설계만큼 엄청 중요합니다. 그래서! 범건축에서 유익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국어학교’ 강연입니다. ‘문장 바로 쓰기’에 대한 강연이었는데요~ 어떻게하면 멋진 건물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찾아가는 국어학교, 문장 바로 쓰기’ 수업 현장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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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범건축 4층 대회의실에서 ‘문장 바로 쓰기’에 대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문 앞에 놓인 국립국어원의 ‘바른 국어 생활’ 책을 한 권씩 챙겨서~ 자리에 앉아 책을 살펴봅니다. 평소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맞춤법도 잘못 알고 있던 것이 참~ 많더라구요. 쉽게 헷갈리는 단어, 표현이 잘못된 단어들을 살펴보니 B양도 부끄러워졌습니다~

흔히하는 실수로는 주어와 서술어의 불일치, 잘못된 피동 표현 등이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삼다(三多)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삼다란 다독(多讀 :지식을 쌓고), 다작(多作 : 문장을 많이 써 보고), 다상량(多商量 : 많이 생각해 보고)을 말합니다. 우리 모두 삼다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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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설계 프로젝트를 마치면 그 프로젝트에 대한 소묘를 쓰게 됩니다. 프로젝트의 컨셉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글인데,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보니 이런저런 실수를 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강연에서는 범건축에서 작성했던 프로젝트 소묘 글을 보면서 어떤 표현이 잘못되었는지, 올바른 표현법은 무엇인지 배워보았습니다. 강연을 진행해주셨던 강사님께서 범건축의 프로젝트 글 하나를 예시로 보여주셨습니다.

변경 전
[형태적으로는 단순하지만 대학교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Monumental Objet로서 인식되도록 하였고 병동과 Podium이 결합되는 부분을 대형 필로티로 만들어 교통을 처리하는 동선과 상징적인 대형 Gate를 설치하는 건축적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뜻은 이해되지만 한참을 읽어봐야 이해가 되는 프로젝트 소개 글.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니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좀 더 나은 표현은 뭐가 있을지 알아보았습니다.

변경 후
[우리는 병원이 대학교의 주축인 상허로에 면하여 위치한 것을 고려하여 병원이 형태적으로는 단순하지만 대학교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Monumental Object로서 (누가) 인식하도록 설계하였다. 병동과 Podium의 연결 부분을 대형 필로티로 만들어 교통(혼잡)을 처리할 수 있는 동선을 마련하고, 상징적인 대형 Gate를 (어디)에 설치하는 건축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

글을 조금 다듬고 나니 훨씬 읽기 쉬운 글이 되었습니다. 많이 읽고 다듬을수록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유익했던 강연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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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고칠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고 하는데.. B양도 앞으로 더 열심히 글을 써봐야할 것 같아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찾아가는 국어학교’외에도 ‘표준 국어 대사전’을 제공하는 등,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로!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