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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길을 묻다 #세 번째 이야기 -
ARCHI TALK 14.02.12

범건축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인사이트 포럼 ‘건축, 길을 묻다’ 지난 1월에 진행되었던 세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인사이트 포럼은 김홍진 실장님, 이기현 팀장님, 정나영 과장님이 ‘사랑과 전쟁’이란 이름으로 한팀이 되어 “설계사무소, 과연 그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다니는 설계사무소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구요!!! ^^

 

발표 준비를 앞두고 … 긴장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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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푸시고~ 자,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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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포럼내용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건축설계사무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많은 것을 알아야하는 예술가? 종합예술인? 일반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
일반 사람들이 정의내리는 건축가의 의미는 다음과 같았다. ‘어려운 학문을 하는 종합예술가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상업적인 일을 하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건물을 짓는 사람도 아니다.’ 방송매체를 통해 비춰진 ‘건축설계’라는 직업은 꽤 멋진 직업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유명한 건물을 디자인한 설계사를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우리사회에서 ‘건축설계’라는 직업은 어떻게 여겨지고 있을까?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설계사무소의 사업자등록증에 있는 사업 종류를 보면 ‘서비스업, 출판업, 서비스, 서비스’이다. 여기서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무형재를 생산하고, 비물질적 생산물을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만족도 조사에서 건축설계기술자들의 직업만족도는 239위에 올라있다. 건축사가 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데말이다. 과연 ‘건축설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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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면서 지식서비스 산업에 건축설계분야가 포함되었다. (지식서비스 산업분야에는 법률과 의술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 건축설계의 문제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낮아진 건축설계비, 정부의 저가 가격입찰제도, 지적활동을 도면과 같은 물리적 결과로만 판단하는 제도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설계와 시공을 일괄 계약하는 방식인 턴키(Turn-key) 제도 도입으로 건축설계사무소는 시공사인 건설사에 ‘슈퍼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대부분의 대형공사가 이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어쩔수 없이 따라가는 입장이다.

얼마 전 개봉한 ‘말하는 건축:시티 홀’을 연출한 정재은 감독은 턴키로 진행된 서울신청사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사에 관계된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중략)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고 여론에 의해 질타 받는 공무원들도 기가 죽어 있었다…(중략).. 유걸 건축가 역시 자신이 초대받지 못했지만 왔다면서 건축가의 자리가 없음을 개탄하며 멍석에 썰렁하게 앉아 준공식을 남의 잔치 보듯 바라보았다.’ 라고했다. 이것이 건축설계의 현실이다.

정재은 감독은 기획초기에 서울 신청사를 설계한 건축가 유걸의 이야기를 찍으려고 했지만, 건축가라는 존재는 한국에서 중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공사나 감리가 복잡하게 움직일 뿐, 건축가는 할 일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해서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설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현실에서 건축설계사무소  7년차인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아니 던질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단정짓기 보다는 개선할 우리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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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창립 30주년을 맞은 범건축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일본의 건축 평론가 ‘타로 이가라시’는 건축은 순수한 예술도 아니고 순수한 기술도 아니기 때문에 건축을 ‘불순한 분야’라고 정의했다.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예술과 기술이 얽혀있는 것이 건축이다. 같은 의미로 건축은 불순하기 때문에 흥미롭다. 르 꼬르뷔제도 렘콜하스도 건축의 불순함을 이해하고 직종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들이다.

건축은 다양한 분야와 결합되면 더욱 창의적인 결과물 만들 수 있는 학문이다. 건축인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건축과 연장선에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고 이런 흐름이 다시 건축에 영향을 준다면 건축은 더 확장되고 양쪽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을 공부했기 때문에 건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을 공부했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건축’이라는 틀에, ‘건축 설계사무소’라는 틀 안에 가두기보다는 한계를 벗어나 건축의 잠재성을 재발견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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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건축설계의 문제점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예술이면서 인문학적이고,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건축설계. 이번 포럼을 통해 범가족들의 건축에 대한 열정이 다시 한 번 쫄~깃 해지는 시간이었어요. 2014년의 첫번째 포럼답게 희망찬! 시간이었습니다^^

발표 중간중간 센스있는 유머와 깨알같은 상황극까지.. 김홍진 실장님, 이기현 팀장님, 정나영 과장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유익한 인사이트 포럼, ‘건축, 길을 묻다.’ 추 후 일정 알려드립니다.

  • 유지아, 조수정, 김윤선 / 범건축 30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2014년 2월 14일
  • 정윤석, 엄희춘, 최윤아 / 뜨거운 건축 디자인 / 2014년 2월 28일
  • 조진우, 임연수, 김산 / 2800주 후 / 2014년 3월 14일
  • 김동욱, 임승현, 이재혁 / 설계 프로세스 (or 쉐어하우스) / 2014년 4월 11일

인사이트 포럼 ‘건축, 길을 묻다’는 2014년 범건축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진행되는 포럼으로, 젊은 건축가들이 말하는 건축의 미래, 범건축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말 안해도 다 알고 계시죠? ~~~

‘건축, 길을 묻다’ 첫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건축, 길을 묻다’ 두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외부강연으로 진행되었던 네 번째 인사이트 포럼(조호건축/이정훈 소장)도 곧 공개합니다. ^.^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