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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길을 묻다 #두번째 이야기 -
ARCHI TALK 14.01.06

지난 12월 두번 째 ‘건축, 길을 묻다’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건축, 길을 묻다’는 2014년 범건축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진행되는 포럼으로, 젊은 건축가들이 말하는 건축의 미래, 범건축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인사이트 포럼이 중요한 이유! 범건축 직원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강연을 하기 때문이죠~ (멤버들이 팀을 이루고 6개월동안 총 6번의 포럼이 진행됩니다.)

12월 20일에 진행된 포럼은 설계본부의 이승빈 팀장님, 이영선 실장님, 김태성 실장님이 한 팀을 이뤄 ‘Architects of a new era’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변화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진 포럼은 젊은 건축가들과 선배님 되시는 기성 세대의 건축가들에게도 유익하고 도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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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강연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Architects of a new era’

“과학 기술은 우리가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일을 처리하는 요령이다”
스위스의 극자가이자 건축가이기도한 막스 프리쉬의 말이다. 이 문장이 ‘커뮤니케이션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중간,중간 이 문장을 떠올리면 이 말의 의미가 이해 되리라 생각한다.)

건축과를 졸업하기 전에 생각한 건축가의 모습과 실무하는 건축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격무? 야근? 박봉? 격무와 야근은 이미 대학시절부터 경험했던 것이고, 박봉이라는 것도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것이기에 어느 정도 각오는 되어있었다. 하지만, 실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일은 협의 과정에서 필요한 많은 대안들과 검토과정이었다. 머리를 쥐어짜내 생각한 대안을 본 건축주가 “글쎄요, 나쁘진않지만 더 좋은 대안은 없나요?” 라고 말하면, 다른 대안을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다. 건축주의 결정이 나올 때 까지 이 과정은 계속 된다. 계속 대안을 만들고 backup data를 또 다시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때 기대했던 실무는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문제를 단번에 결론에 도달하는 멋진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결정권자는 결정을 못해 시간만 지연되고 건축가는 결정을 돕기 위해 backup data만 준비하는 등의 협의 과정은 학생 때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처럼 협의 과정에서 건축가가 결정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대안과 backup data를 계속 준비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가 내.외부적인 문제일까, 아니면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까?

건축설계 분야의 내부환경과 외부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알아보고,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내부환경은 설계 분야를, 외부환경은 일을 하면서 상대하게 되는 건축주, 시행사, 시공사, 허가 기관, 금융기관 등 각 분야의 컨설턴트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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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2 사이의 수, 0.0001과 99999 사이의 수

0 < ? < 2   0과 2사이의 답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과거의 건축가들에게 요구해야했던 건축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0.0001< ? < 99999 사이의 ?는 지금의 건축가들에게  요구되어지는 건축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풀어야할 문제가 세분화되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의 스펙트럼과 경우의 수도 훨씬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요즘의 건축주 중에는 스케치업으로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잡아오기도 하고 건축주가 해외의 최신 건축물에 대해 더 해박해 많은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건축가들이 곤혹스러워할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실험설계, Optimal Design

실험 설계란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목적을 정의한 다음,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실험으로 처음에 정한 대안이 맞았는가를 증명해보는 과정이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설계 프로세스도 이 같은 실험 설계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험설계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결과를 실험 외적인 상황에 적용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실험하지 않은, 경험하지 않은 설계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건물의 배치도를 계획한다고 가정해보자. 주변 교통의 접근이 편리해야 한다는 것, 채광이 좋아야 하는 특정실이 있어야 한다는 것 등과 같이 세분화된 건축주의 요구 조건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조건들을 단순화 시키고 난 후에 건폐율, 용적률 등의 변수를 제한하면 몇 개의 배치안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답을 500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과연  500 이 최적화된 대안일까?

실험설계를 도와주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 그래스호퍼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숫자를 이용하여 가장 이상적인 평면을 계획할 수 있고, 최적화된 대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한 패러미터를 변수로 하여 제약조건 내에서 설계 목적이 적절하게 실현되도록 반복적 실험 디자인을 통해 최적화 하는 것. 그것이 바로 Optimal Design이라는 것이다.
숫자를 통해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계획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더라도 실험 설계를 통해 가능하다.

“과학 기술은 우리가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일을 처리하는 요령이다”
이제 위에서 언급한 인용문의 뜻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매한 표현, 정의가 없는 단어들
합리적인 평면 계획으로 내. 외부 실의 환경성 확보 / 각 시설별 명확한 동선 확보 / 보행 가로축과 진입축의 연계성 확보 / 각 시설로의 용이한 접근성 / 입체적으로 연결한 유기적인 배치 등…

위의 표현들은 실제 설계회사에서 건축물을 설명하는 자료에 쓰인 표현들이다. 아마 다들 한 번 쯤은 써본 표현들일 것이다. ‘건축, 길을 묻다’ 사전 미팅 때 임진영 기자님이 건축물을 설명할 때는 정확한 표현을 쓰되, 어떤 용어를 들어 말을 할 때는 그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격하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모두가 알 수 있는 말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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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Ball

영화 ‘머니볼’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뉴욕양키스와 오클랜드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몸값이 비싼 인기스타를 영입하는 양키스와 다르게 스타는 아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결국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았던 오클랜드가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건축 역시 이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건물의 데이터와 실험설계의 결과를 가지고 있으면 후에 비슷한 설계를 하게 될 때에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것이 바로 최적화 설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적화설계가 최고의 효율성을 이끌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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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건축, 길을 묻다’ 는 급변하는 건축환경에 중.대형 설계사무소가 가지는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실제 사례를 통해 ‘최적화 설계’라는 대안도 제시해 주셨습니다. 발표 이후 질의 응답에서 최적화 설계에 대한 찬반이 있었지만, 기존의 획일화된 규격을 탈피하고 다양한 인간의 창의력을 반영한 ‘프리 폼‘(Free From) 디자인이 건축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시점에 공간의 효율성을 정확한 데이터 값을 가지고 디자인하고 제안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 일거에요. 하지만 반대로 디자인은 정확한 데이터 값으로만 디자인 되는것은 분명 한계가 있겠죠? ^^

발표를 진행해주신 이승빈 팀장님 그리고 이영선 실장님, 김태성 실장님~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포럼 후기는 차.차 공개될 예정입니다. ^^)

    유익한 포럼!!! ‘건축, 길을 묻다 ‘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정나영, 김홍진, 이기현 / 건축설계사무소, 그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 2014년 1월 17일
  • 유지아, 조수정, 김윤선 / 범건축 30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2014년 2월 14일
  • 조진우, 임연수, 김산 / 2800주 후 / 2014년 3월 14일
  • 김동욱, 임승현, 이재혁 / 설계 프로세스 (or 쉐어하우스) / 2014년 4월 11일

 
‘건축, 길을 묻다’ 첫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다음 포럼은 1월 17일! 세번째 포럼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