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면 대표님의 글, 설계 공모에 대한 생각 -
ARCHI TALK 13.12.26

2013년 12월달 대한건축학회지에 이정면 대표님의 글이 실렸습니다.
건축설계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육성방안 특집 기사로, ‘설계 공모에 대한 생각’에 대한 글입니다.

대표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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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공모에 대한 생각
A Brief, yet Determinate Thought about Design Competition

1. 머리말
지난 2010년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시작하여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같은 위원회의 제2기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보다 다양한 규모의 설계사무소의 문제들을 생각하며 새삼, 대형 설계사무소라는 규모에서 비롯되는 커다란 이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대규모 직원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에 따르는 조금은 특수한 어려움을 잘 알고는 있지만, 그 어려움은 사실, 스스로 조절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여지는 비교적 많다. 반면, 중소규모 설계사무소가 겪는 문제는 그들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우리나라 건축계와 더 나아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이기에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건축계의 중요한 바탕인 인력 자원의 선순환과 경쟁력을 위해서는 중소 규모 사무소의 활발한 활동이 가능한 건강한 사회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건축을 전공하는, 그것도 다른 학과와는 달리 5년의 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취업 문제부터, 보다 탄탄한 기술력과 책임 의식을 지닌 건강한 건축인의 양성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 중소 규모 사무소의 활성화라고 믿는다.
이런 생각을 배경으로 보다 공정하고 열린 방식으로, 또한 전문성을 유지하는 설계 공모 방식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개진한다.
 

2. 현행 제도의 여러 가지 문제점

1) 참여 자격과 실적에 관한 문제
우선, 대부분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사무소에서만 응모가 가능한 문제가 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조형”을 목표로 운영하는 것이 설계공모의 기본 취지임에도 “부정”이나 “청탁” 내지는 “친밀도”를 근거로 설계자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한 전시용 운영으로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자격이나 실적을 제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요른 웃존(Jørn Utzon)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이전에 오페라 공연장을 설계한 경험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동일한 기능의 건축물을 설계한 경험, 즉, 실적이 있는 “사무소(정작 해당 업무를 담당한 사람은 회사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만이 응모 자격을 갖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인 경우, 두 단계로 구분하여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계별 심사를 통해 처음 제출물을 간소하게 규정하여 응모자의 비용 부담을 최소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차에서 우선 선발한 응모자에 한해서 2차에 응모하도록 하며, 그 때에는 소정의 보상비를 지급하는 것이 설계 참여자, 특히 중소 규모 설계사무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다. 또한, 1차 심사 통과자부터 언론 홍보를 시작하면, 해당 사업의 홍보 효과도 있을 것이고, 보다 많은 숫자의 건축가가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어떤 규모의 현상설계이든, 제출물은 최대 규정을 만들어 그 규정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제안한다. 너무나 많은 제출물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재정 여력이 있어야만 결과물을 완성하고 제출하게 되는 것이 커다란 문제 아닌가? 어느 누구도 “절대로”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조감도가 중요한 제출물로 인식되는 사실은 한 편의 희극이다. 심사자의 능력과 경륜이라면, 간단한 스케치만으로도 응모자가 해당 과제를 얼마나 잘 이해했으며, 얼마다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인지, 또는 조형성을 구현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심사자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제출물을 간소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흑백 투시도나 흰색 모형을 요청하는 것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제는 CG업체나 편집업체만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 더 나아가 “Designed by CG”라는 자족하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오고가는 경쟁의 현실을 바꿔야 한다.

2) 응모작의 보상에 관한 문제
앞서 잠깐 언급했던 응모에 참여한 작품에 대한 보상도 시급하게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많은 젊은 건축가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현상 설계에 응모한다. 그들에게 작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어 그렇게 맹렬하게 현상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첫 단계를 통과하여 최종 제출물을 제출할 수 있는 단계에 입선하는 경우, 그 보상비는, 설령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앞선 최초의 작업비는 물론, 최종 제출물을 만들어 내는 데까지 들어간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보상비를 받기 때문이다. 심지어, 새내기 건축가들은 현상설계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사무소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적은, 그것도 너무나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보상비를 집행하고, 공공사업의 경우, 최초 예산 편성 시점부터 보상비에 대한 규정을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거의 모든 지명 현상공모의 경우, 참가한 건축가에게 보상비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금액은 몇 점 CG 조감도나 투시도를 작업한 협력업체의 작업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이다. 물론, 이마저 없던 시절에 비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고 엄청난 진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투자를 바탕으로 오랜 학업과 연습을 통해 익히고 터득한 전문가로서의 독창성 있는 결과물을 제공하는 댓가로서는 너무나 적은 액수인 것은 확실하다. 적어도 당선작과 겨루며, 당선작과의 비교물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나름 다른 관점에서의 생각을 가능하게 만든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댓가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모든 참가자에게 보상비를 지급하는 일은 불가능할 뿐더러 의미도 없다. 1차든 2차든 일정 수준에 도달하여 중간 과정을 통과한, 보다 완성도 있고 발전한 작품에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보상비를 지급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건축주의 경우는 강제할 방법이 없지만, 공공부문에서부터 이런 제도를 갖춰 그 보상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개인들도 따라 올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공건축지원센터의 예산에 반영하여, 그 보상비를 각각의 공공 건축물 사업 예산에 반영하는 데에 있어 드러나는 엄청난 반대와 방해–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에서 벗어나 건축인들의 합의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3) 공고 과정에 관한 문제
공공 사업이든, 개인 사업이든, 보다 많은 사람이 그 사업의 내용과 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사업 주체 자신을 홍보하는데 효과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물론, 비뚤어진 몇몇 NIMBY 주민들로 인해 매우 비밀스럽게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겠다. 현재의 경쟁 시장에서, 정보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초기 사업계획부터, 실로 대단한 정보 취득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좀 더 일찍 정보를 얻는 경우,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비를 할 수 있고, 발주처나 건축주 쪽의 담당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할 현상공모전이 정보력의 싸움터로 만들어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좋은 건축가나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현상공모전의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더 빠르거나 더 앞선 정보력을 지닌 건축가나 설계사무소가 최종 당선자로 마무리되는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건축주나 발주처,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미리 공모 사업에 대해 상세 일정을 미리 공개해야 한다. 물론, 일부 기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부분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여, 발 빠르고 많은 인맥과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사무소가 사전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에 맞추어 미리 준비하는,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심사위원도 미리 공개해야 한다. 사업자나 발주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당 사업에 적절한 심사위원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건축주나 발주자의 심사위원에 대한 믿음이고, 심사위원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필요할 것이다. 한가지 더할 내용은,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 넓게 퍼져있는 “불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많은 규정에 대한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사위원 개개인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취약하면 심사 당일 새벽에 연락하고 통보하는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심사위원인데, 그들의 기본 양식조차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들이 선정한 건축가나 작품은 어떻게 따를 수 있는지가 매우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공모 사업이 결국, 발주자나 사업자에게 쏟아질 “결탁”이나 “비리”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라 쏟아지는 비난과 상급 기관으로부터의 감사에서 자유롭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즉,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에서, 있지도 않은 부적절한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매우 저급한 수준의 제도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많은 부분이 보다 투명하고 합리성을 지닌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고, 운영하는 개개인도 과거에 비해 더욱 전문성과 소신, 신념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과거의 타성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단점을 찾아서 낮추는 것보다, 장점을 찾아 높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와 만족감을 주는 방법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4) 심사 과정에 관한 문제
심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것일 것이다. 설계공모의 근본 취지가 기본계획안을 받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가”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사람으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하며, UIA는 물론, 미국의 경우에도 심사위원의 대부분은 직접 설계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 전공자, 역사 전공자, 구조나 설비 전공자가 심사위원의 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들어서는 친환경을 전공한 인재들까지 더해진다. 이런 상황은 설계 공모의 근본 취지를 흐리는 구성이다. 물론, 한 건물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앞서 거론한 특별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과 기술력이 디자인 능력 못지않게,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공모 내용에 따라 앞서 말한 특별한 분야의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대상물에 대한 다른 전문가의 의견은 그 의미가 없다. 따라서 현상설계 공모전의 심사위원은 오로지 건축설계 전문가, 즉, 현업에 있는 건축가나 적절한 기간 이상 현업을 경험한 설계 전공 교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심사위원은 오랜 경험을 지닌 현업 건축가로 구성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수들이,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심사위원의 단골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는 매우 적절한 조치이고 타당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무 설계”를 진행한 경험이 없는 교수들까지로 그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는 많은 경우,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 사이의 토론이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어떤 방법으로 그 토론이 이루어지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심사에 참여한 경험이 거의 없기에, 어떤 방식으로 그 토론이 진행되는지는 모르지만, 토론의 주재자가 나름대로 적절한 역할을 할 필요는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발주처나 건축주가 요구하는 선정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하고 있는지, 해당 건물의 특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열린 자세로 가장 좋은 작품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점수표로 최종 집계를 내고, 그 점수에 따라 선정하는 방식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모든 심사위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론이 나오면 좋겠다. 심사위원 스스로의 기준과 그 기준의 이유와 가능한 근거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설득하고 설득되는 과정에서 대상 작품을 줄여가는 것이 외국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진행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건축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공개된 자리가 꼭 만들어지기 바란다. 물론, 일반인도 참석하는 공개 심사도 좋은 대안이지만, 너무 인기주의에 흐를 위험이 있고,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정한 기준이 대중의 시험에 드는 부작용도 있는 것이기에 그리 추천할만한 방식은 아니다. 적어도, 건축가의 의지가 무엇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 작품이 선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심사위원의 질문과 그에 대한 건축가의 응답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과정에 넣어 시행해야 한다.

5) 누구를 위한 건축인가?
건축물이란, 개인이나 단체의 소중한 “재산”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비록 개인의 주거라 할지라도 가까이에 사는 다른 사람이나 근처를 지나는 다른 사람의 심리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공공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닌, 전문가의 지성과 감성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물론, 그 영속성으로 인해 사회와 장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결국, 현상 공모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실은 이런 공공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선정하는 것이 그 최종 목표일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공공건축물의 경우, 그 사용자 또한 불특정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든 현상 공모에서의 평가 기준은 그 첫째가 바로 이 “공공성”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 기업에서 시행하는 경우도, 비록, 특수한 범주 안에 속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깊이 배려한 공공성이 발휘되어야 좋은 건물로 평가받을 것이고, 건물로 기대하는 수익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건축계 전체는 최소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건축물의 경우, 그 현상공모 사실과 결과가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심도 있고 절실하게 논의해야 한다. 모든 건축물의 저작권자인 건축가가 사라진,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 상황을 조금이라도 나은 것으로 만드는 노력의 시작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외국의 유명 건축가를 현상 공모 “참여자”가 아니라, “심사자”로 초청하는 것을 제안한다. 또 하나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우리나라 건축가들에게 더 많은 부분을, 아니 전체를 위탁해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국수주의에 빠졌다고, 세계화에 거스르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먼저여야 한다.

 

3. 맺음말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열린 방식의 제도가 그 해결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문제는 있을 것이지만, 어떤 문제든 하나씩 해결하면 그 결과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또한, 국내 건축가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빨리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40대 중반 이전의 건축가들은 이미 많은 해외 경험을 지니고 있고, 국내외의 유명한 건축가 밑에서 가혹한 수련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사정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특성을 잘 아는 이런 건축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선정되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런 젊은 건축가들에게 더 넓고 편안한 길을 열어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건축 설계 시장의 황금기에 그 열매를 누린 50대 이상의 건축인들이 가장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성 건축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일함으로써, 젊은 후배들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일반 국민들로부터의 외면을 기대감과 신뢰로 바꾸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 필자 주: 설계 전문가로 “건축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건축 설계를 전문 직업으로 삼아 활동하는 모든 사람이 현상 공모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정성을 담보하는 좋은 방법이라 믿음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건축사” 자격이 없는 외국의 건축사나 건축인 등이 응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건축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제도인 “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전문가로서 자격증의 소지 여부를 지칭하는 단어라 생각하며, “건축사”는 전체 건축인들 중 일부만이 해당되는 “특별하게” 존중해야 할 대상이고, 자신의 전문가로서의 행위에 대해 진정한 의미의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유일한 집단인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건축가”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고 보았다.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