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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삶을 공유하다, 셰어하우스 WOOZOO -
ARCHI TALK 13.07.15

@셰어하우스 WOOZOO

나도 모르게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져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요?

1인 주거 비율이 증가하면서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새 우린 ‘쉬러가는 집’보다 ‘자러가는 방’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비전공자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Project OK의 ‘셰어하우스 WOOZOO’를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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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ject OK 사람들. (ⓒ WOOZOO)

 

# ‘Project OK’가 뭐에요?

‘Project OK’는 주거 문제를 다루는 소셜 벤처그룹이에요. 한문으로 ‘옥’은 집을 뜻하고 OK는 말 그대로 OK를 의미해요. 처음엔 단지 OK(옥)이 프로젝트 이름이었는데 ‘OK’라는 이름에 애착이 생겨서 법인명도 ‘Project OK’로 사용하고 있어요.
셰어하우스 ‘WOOZOO'(우주)는 ‘Project OK’에 속한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면되요. ‘WOOZOO’는 집 宇(우), 살다 住(주)로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나중엔 셰어하우스 ‘WOOZOO’외에도 다른 주거 문제를 다루는 브랜드를 런칭 할 예정이에요.

 

# 주거 문제는 한 두 해의 문제도 아니고 다루기도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해결해가시나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많이하는 고민이 주거 문제더라구요. 용돈의 대부분을 주거비로 사용하는데 정작 하숙집이나 자취방은 임대료에 비해 ‘집’이라는 느낌이 없다는게 문제였어요. ‘방’의 개념이 더 맞다고 보는거죠. 그리고 또 다른 문제점은 1인 1가구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사회 문제가 생겼어요. 우울증이나 불안감 같은 경우죠.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면 이런 것들은 줄일 수 있잖아요.
저희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오히려 단순해요. 문제를 인식하고 방법들을 구상하면서 그것을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접근했어요. 가능할지 아닐지는 나중에 생각했죠. 처음엔 기숙사, 옥탑 방, 컨테이너 등을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것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것이 셰어하우스였어요. 셰어하우스는 현재 호주나 일본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시스템이에요. 말 그대로 집을 공유하는거죠. 초기에 저희가 생각한 셰어하우스는 70~80년대 하숙집의 이미지에 드라마 ‘논스톱’이나 ‘남자 셋 여자 셋’을 더한 이미지였어요. 여기서 저희는 ‘집’이 필요한 사람들과 ‘집’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이에요.

 

#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면 ‘널 이해해야 네가 살 집을 지을 수 있어’라는 대사가 있어요. 건축 설계도 클라이언트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설계의 첫 단계거든요. WOOZOO는 대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집을 만들고 있는데 어떤 점을 고려하고 진행하시나요?

저희는 사람보다 ‘집’의 컨셉을 생각했어요. 거창한 건 아니지만 지역의 문화를 고려해 컨셉을 정하는거죠. 예를 들어 옥인동에 위치하고 있는 4호점은 경복궁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보기드문 조용한 동네에요. 그래서 그 특색에 맞게 조용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Slow life’를 위한 집을 만들었어요.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다락방과 옥상도 만들었어요. 조용한 공간을 제공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홍대에 위치한 5호점은 ‘Creative life를 위한 집’을 컨셉으로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입주자들과 함께 공용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아, 그리고 실제로 집을 꾸미는 일은 같이 일하는 전문가분들께 맡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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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창업가를 위한 집으로 꾸며진 WOOZOO 1호점. 종로구 권농동에 위치해있다. (ⓒWOOZOO)

 

# 초기 WOOZOO와 지금의 WOOZOO…  변한게 있나요?

입주자 분들이 집의 컨셉에 맟춰서 생활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만족도가 높아요. WOOZOO는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개입하지는 않거든요. 옥인동에 위치한 4호점은 옥상에서 입주자분들이 다같이 파티를 하시기도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초기에 생각했던 ‘Slow life를 위한 집’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는것 같아요. 2호점은 입주자분이 미술을 하시는데 입주 할 때부터 집을 어떻게 만들지 참여하셨어요. 그만큼 집에 대한 애착도 많으시고 예술을 하는 분이라 공간에서 받는 영감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초기에 생각했던 모습과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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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아파트에 위치한 WOOZOO 2호점. 미술 전공자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WO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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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호점은 옥인동에 위치한 Slow Life를 위한 집. 다락방과 옥상이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WOOZOO)

 

# WOOZOO 입주자분들이 함께 어울려서 하는 일이나 교류가 있나요?

셰어하우스 같은 경우는 일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정말 쉬는 ‘집’이잖아요. 특별히 함께 일을 하시지는 않아요. 저희가 권장하지도 않구요. WOOZOO는 Co-working공간이 아니라 말 그대도 ‘집’이니까요. 대신 WOOZOO에 사시는 분들끼리의 네트워크는 있어요. 다같이 모여서 MT를 가기도 하구요. 특별한 교류는 WOOZOO International 이 있어요. WOOZOO 3호점에는 일본인이 한 분 거주하시거든요. 그 분을 중심으로 여러명이 모여서 언어교류를 하고 계세요. 물론 저희(운영자)가 개입하거나 권해드린건 아니고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프로그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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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ZOO 3호점. 사회 초년생을 위한 집으로 종로구 돈의동에 위치해있다. (ⓒWOOZOO)

 

# WOOZOO가 생각하는 좋은 집?

좋은 집이라… 예전에 1호점에 들어오셨던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WOOZOO는 자러 가는 ‘집’이 아니라 쉬러 가는 ‘집’ 이라구요. WOOZOO는 온전히 사적인 공간이면서 ‘쉬러 가는 집’이라고 인식 되어 좋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인상 깊이 남아서 WOOZOO의 모토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쉴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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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ZOO 3호점 입구.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다.

 

# 다섯가지 컨셉의  WOOZOO가 있고, 앞으로는 어떤 집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초기 WOOZOO는 Life style을 중심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람을 생각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학창시절에 연극배우를 꿈꾸다가 어쩔 수 없이 직장인이 된 사람들을 위해 혜화동에 집을 만드는거에요. 입주자분들이 서로 좋아하는 연극이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연극을 같이 보러가기도 하구요. 다른 컨셉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집이 있을 수도 있죠.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 집을 교외에 만드는거에요. 집의 컨셉이나 위치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있어요.

 

# 집을 구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집을 찾고 WOOZOO를 만드시나요?

집이 필요하니까 처음엔 무작정 부동산에 찾아갔어요. 그리고 집 주인을 만나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말씀 드렸죠. 1호점 같은 경우 정말 운이 좋게 집을 만났어요. 집 주인분께서도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좋아하셨구요. 저희 말로 ‘착한 집주인’이라고 해요. 셰어하우스의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셨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셨어요. 1호점을 진행 하다보니 동네에 소문이 났더라구요. 나중엔 부동산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좋은 집이 나왔는데 한번 보지않겠냐구요. 언론에 홍보 된 것을 보시고 좋은 일을 같이 해보고 싶다면서 집주인분께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하구요. 집을 고치는 공사비 일부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너희 마음대로 해보라면서 전적으로 믿어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요즘은 ‘착한 집주인’을 많이 만나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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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전. 한옥의 낡은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WO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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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후 3호점의 천장. 한옥의 구조를 깔끔하게 노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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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호점의 처마.

 

# WOOZOO에서 생각하는 개방성과 공유경제는 어떤 의미에요?

집은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밖으로의 개방보다는 함께 사는 삶 자체가 개방성을 갖는 삶이고 Life Style 자체가 공유경제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공유경제는 물건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WOOZOO는 자체가 공유에요. 물리적으로는 ‘집’과 물건들을 공유하지만 그 안의 삶과 지식도 함께 공유되거든요.

 

# 전문가에게 바라는 건축의 모습이 있나요?

건축을 하는 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와요. 저희만큼 관심도 많으시구요. 전문가들은 저희에 비해서 많은 자재와 능력, 지식 있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건축계에 계신 분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소스를 저희와 같이 소스가 필요한 곳에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가지고 있는 자재를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필요한 곳에 자신들의 재능이나 전문적 지식을 재능기부처럼 나누어 주시는 것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교류하고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아요. 많은 기대가 있습니다.

 

돈의동 WOOZOO 3호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였습니다. 한옥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WOOZOO에 대한 당찬 포부를 듣고 오니 건축이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많은 영향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집을 많이 제공하고 싶다는 WOOZOO의 멋진 계획을 응원합니다. ^^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1. WOOZOO말하길

    안녕하세요 쉐어하우스 WOOZOO 입니다.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혹시 WOOZOO 블로그로 이 글을 스크램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