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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 국제 건축영화제♬ -
ARCHI TALK 16.11.21

매년 가을,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건축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인데요-
영화 좀 좋아하고 건축 좀 한다는 사람들이라면 꼭 참여한다는 바로 그 행사!

그 뜨거운 현장에 B양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생생한 소식 전합니다:-)

 

지난 11월 17일 목요일. 제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건축영화제는 2009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매년 세계 각국의 우수한 건축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건축과 영화의 문화적인 만남을 통해 건축의 사회적.미학적인 가치와 문화적인 성취를 조명합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 내려 캠퍼스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건축영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날씨와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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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죠. 바로 이 행사가 열리는 장소가 특별하기 때문에!
영화제가 열리는 ‘아트하우스 모모’는 바로 이화캠퍼스복합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화캠퍼스복합단지는 건축가 도미니크페로와 함께 작업한 범건축의 대표작이라는 점! 다들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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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캠퍼스복합단지의 멋진 입면을 보며 걷다보니 영화제를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작은 제목인 ‘건축 걷다’와 잘 어울리는 장소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건축’을 ‘걷다’보니 이렇게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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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는 평소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관과 다릅니다. 흔히 우리가 영화를 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는 다르게 독립영화만 상영하는 ‘독립영화관’입니다. (팝콘이나 음료를 파는 매점도 없고 극장에는 물 이외의 음식물은 반입이 안된다고 하네요!)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지하 4층에 자리잡고 있고, 옆 쪽으로는 식당과 강당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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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둘러본 뒤, 예매한 티켓을 받았습니다.

아참- 이번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꿀팁!
티켓을 구입한 뒤, 매표소 옆의 테이블로 가서 티켓을 보여주면 영화제 도록을 무료로 나누어주더라고요.
도록에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감독 소개, 영화제 일정까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제를 즐기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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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를 보러 들어가야겠습니다:-)

이번 건축영화제에서 B양이 선택한 영화는 바로 ‘프라이 오토의 움직이는 미래 (Frei Otto: Spanning the Future, 2015)’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조슈아 V. 하셀 감독의 작품으로 2015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라이 오토’라는 건축가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프라이 오토는 현대 경량 건축의 기반을 다진 건축사로, 그의 아이디어들은 공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2015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은 이를 더 확고히 뒷받침한다.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형태를 탐색하는 그의 접근법은 현대 건축의 기초를 이룬다. 오토의 삶과 작품을 통해 내일의 세상에 영감을 선사하는 건축의 역사를 두루 관통하는 여정으로 건축 팬들을 이끄는 다큐멘터리. / 제 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소개 글 발췌

 

건축영화제가 특별한 이유가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GT라고 불리는 ‘GUEST TALK’가 그것인데요. 관객과의 대화라고도 하는 이 행사는 영화 시작 전, 후로 약 20-30분 동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입니다. B양이 보려는 영화의 GT는 스튜디오 BA의 성수진 소장님이 채워주셨습니다. 영화 시작 전 건축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보니 내용을 훨씬 더 이해하기 쉽더라고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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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도 빠질 수 없겠죠^^

프라이 오토는 2015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국내에서는 조금 낯선 건축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독일 뮌헨의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데요, 경기장의 지붕을 마치 텐트처럼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의 건축은 경량구조물을 이용한 작품이 대부분인데요- 1950년대에 처음으로 경량구조체를 이용한 건축을 선보인 건축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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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프라이 오토 (Frei Otto) / 출처: http://bit.ly/2feXx0m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었습니다. 당시 포로로 잡혀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캠프 건축가로 활동했는데, 텐트 형태의 구조물을 보고 건축에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가볍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건축이기 때문인데요. 불타는 도시를 보고 건축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그는 전쟁 이후 본격적인 건축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는 1950년대 독일에서 열리는 정원 전시회에서 텐트 형태의 구조체를 처음 선보입니다. 건물이라기 보다는 쉼터로, 커다란 텐트 형태로 관람객들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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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ederal Garden Exhibition Entrance, 1957 / 출처: http://bit.ly/2eVPV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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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ederal Garden Exhibition Dance Pavilion, 1957 / 출처: http://bit.ly/2gc1k0L

 

그는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던 건축가입니다. 텐트 도시 안에 짓는 텐트 주택이나 섬에 텐트를 설치하는 등의 시도로 주목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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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rge Umbrellas at the Federal Garden Exhibition, 1971, Cologne, Germany / 출처: http://bit.ly/2fw7oQp

 

그의 대표작인 뮌헨 올림픽경기장은 경기장과 공원이 어우러지는 생태 공원의 형태로, 경기장에 기둥을 세우고 케이블을 설치한 뒤에 천막을 이용해 지붕을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자유분방한 지붕의 모양은 ‘자유’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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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nich Olympic Park, 1968–1972 Munich, Germany / 출처: http://bit.ly/2gtP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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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f for the Multihalle (multi-purpose hall), 1970–1975, Mannheim, Germany / 출처: http://bit.ly/2gA0COf

 

아쉽게도 그는 프리츠커상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수상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는 프라이 오토.
프리츠커 상 주최측은 “프라이 오토는 연구원이자 발명가, 엔지니어, 건축업자, 교사, 환경 운동가, 인문주의자 등을 모두 건축가에 대한 정의로 포용했다”라며 수상 소식을 전했습니다.


▲ 영상 출처: 프리츠커상 공식 홈페이지

 

건축가의 철학과 일생에 대한 영화를 보고나니 정말 건축영화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도 건축영화제를 보러 온 관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건축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광경이라고나 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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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한-참 즐기고 밖으로 나와보니 벌써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 야경이 멋진 이화여대캠퍼스복합단지, 야경 사진 빠질 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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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기분 좋은 가을 바람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 길.
신촌 CGV로 잘 알려진 아트레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건물도 범건축의 작품이라는 사실:-)

커튼월 입면이 유독 화려하게 보였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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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소식을 마칩니다. 영화제 덕분에 무척이나 풍성했던 가을 밤.
건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건축영화제는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건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 한 행사^^ B양이 추천합니다.

다음 주에도 재미난 포스팅으로 찾아올게요.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