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덴마크 디자인展을 소개합니다. -
STORY 16.10.04

지난 주에 소개했던 앤서니 브라운전 기억나세요? 사실 예술의 전당에 방문했던 원래의 목적은 바로 ‘덴마크 디자인展’ 취재 때문이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원래 취재의 목적이었던 ‘덴마크 디자인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희한하게도 미술관은 가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 같아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미술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B양의 노하우까지 공개합니다.

덴마크 디자인전을 소개합니다.

 

청아한 가을 날. B양이 향한 곳은 바로 예술의 전당입니다.
예술의 전당은 오페라 하우스, 음악당, 미술관, 서예관, 예술자료관, 야외극장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입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전시가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다른 미술관과는 다르게 공연장, 야외극장, 오페라하우스 등이 함께 있어 한 번에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죠.

역시 듣던대로 다양한 전시 현수막이 걸려있더라고요. 자, 이제 들어가봅시다:-)

20160929_danish_1

 

덴마크 디자인 전이 열리는 한가람미술관은 예술의 전당 왼쪽에 자리잡았습니다. 예술의 전당 로비에 친절히 적힌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면 짜잔. 한가람미술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0160929_danish_2

 

전시를 소개하기 전에 공개하는 B양의 전시 관람 팁!

미술관에 가려면 어떤 전시에 가야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또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하는지, 미술 작품을 어떻게 관람해야하는지,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까지 고민을 하다보면 ‘에잇, 그냥 나중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미술관이 아직 낯설다면 가구전이나 사진전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전이나 가구전은 대부분의 경우 작품 옆에 쓰인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회화나 조각과 달리 직접 만져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시도 있더라고요. 전시에 다녀온 뒤에 찍어온 사진을 다시 보고 전시에서 느낀 기분을 다시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미술관에 갈 때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필수인 것 같아요.
전시장에 별도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캐주얼한 복장 보다는 깔끔하고 정갈한 복장을 입는 센스!

작품을 심도있게 보려면 도슨트를 대여하거나 전시 해설 시간에 맞춰 전시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작가의 의도나 생각을 깊이 이해하면 작품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겠죠? 대부분의 전시는 전시를 해설해주는 도슨트를 대여할 수 있고, 도슨트 기계를 가지고 작품 앞에 가면 자동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도슨트 기계는 위생을 위해 개인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술관에 갈 땐 이어폰을 챙겨주세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를 살펴봅시다:-)

 

북유럽 인테리어, 북유럽 디자인이 요즘 유행이죠.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핀 율, 아르네 야콥센, 한스 베그너, 베르너 팬톤 등을 배출한 디자인 강국입니다.
덴마크는 올해 여성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또,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을 개선할 수 있다.”라는 이상적인 잠재력과 믿음을 담고 있는 덴마크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만드는 덴마크 디자인은 전통과 역사를 담은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전시 소개 글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만든 디자인”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전시는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구역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 덴마크 디자인 회사]라는 제목으로 꾸며져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은 바로 덴마크 왕실의 꽃이라고 불리는 도자기 전시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로얄 코펜하겐 전시인데요, 아쉽게도 작품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도자기에 그려진 섬세한 그림이 왕실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답게 아름다웠습니다.

 

두 번째 구역은 [고전주의에서 기능주의까지]라는 주제로 1900년부터 1945년까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시기에 덴마크 디자인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당시 산업화가 시작되었지만, 기계 사회에 대한 염려로 집회가 만연했다. 음악, 예술, 도시기획, 건축 및 디자인은 중앙 유럽에서 영향을 받았고, 급진적인 모더니즘은 과거의 사고와 양식을 파괴했다. 덴마크에서는 모더니즘 운동이 다소 덜 급진적이었지만, 디자인의 합리적이고 순수한 형태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소개 글 일부 발췌)

20160929_danish_3

 

대표적인 디자이너 카레 클린트의 작품을 살펴볼까요?
카레 클린트는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로 덴마크 모던가구의 시작을 알리는 디자이너 입니다. 특히 1917년에는 르 꼬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아 인간과 가구의 비율에 따른 측정 시스템을 고안하였고, 이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적용 시킨 디자이너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레드체어와 사파리 체어 등이 있습니다.

20160929_danish_4

 

다음은 유기적 모더니즘을 보여주는 디자인입니다.
[유기적 모더니즘: 세계로 진출한 덴마크 디자인] 구역인데요.

특히 덴마크 디자인은 전통, 장인정신, 기능주의를 기반으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이 시대에 한스 베그너와 핀율, 아르네 야콥센 등의 유기적인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주목을 받았으며, 이들은 기능적인 형태와 실용성, 선통에 대한 분석 등에 중점을 둔 디자이너 입니다.

20160929_danish_5
▲ 에그체어 (SAS 로얄호텔을 위한 에그체어) / 아르네 야콥센

20160929_danish_6

20160929_danish_7
▲ PH 콘트라스트 램프 / 폴 헤닝센

 

덴마크 디자인에서 디자이너 핀율이 빠질 수 없죠. 핀 율의 의자는 최고의 장인기술이 집약된 의자료, 유동적인 형태가 특징입니다. 또, 티크 나무를 덴마크 가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곡선과 섬세한 기법으로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향을 남긴 디자이너입니다.

20160929_danish_8
▲ 체어 (모델 96), 사이드 테이블, 티크 볼 / 핀 율

20160929_danish_9
▲ 이지 체어 / 한스 베그너, 주전자 / 요한 로데

 

전시장에서 만난 반가운 색상:-) 바로 오렌지 색인데요^^ 범건축의 색을 만난 B양, 기쁜 마음으로 다른 곳보다 사진도 많이 찍어왔어요 ㅎㅎ
화려하고 아름다운 베르너 팬톤의 작품을 살펴볼까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베르너 팬톤은 급진적이고 반권위주의자였다고 해요. 팬톤의 작품은 대부분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형태로, 덴마크 외부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팬톤 체어는 다리가 없이 지지하는 의자로, 화려한 색감과 구조적인 안정감으로 팬톤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발돋움 시켰습니다. 팬톤 체어는 의자를 겹쳐서 쌓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기존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던 재료인 나무와 같은 자연재료가 아닌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기술의 진보를 보여줬고, 산업적인 대중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도 했고요.

20160929_danish_10
▲ 하트 체어, 팬톤 체어 / 베르너 팬톤

20160929_danish_11

 

전시장 한 켠에는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방’이 있습니다. 지금봐도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가구들이더라고요. 여러 명의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조화로운 모습입니다.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가구만이 아닙니다. 벽면을 장식한 원숭이 모양의 장식물은 카이 보예센의 ‘원숭이’라는 작품으로, 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었지만 움직임이 있는 장난감입니다. 정말 섬세한 작품이더라고요.

20160929_danish_12

20160929_danish_13

 

덴마크 디자인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레고도 빠질 수 없겠죠.
레고는 ‘놀다(leg-play)’와 ‘잘(god-good)’ 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후에 LEGO가 되었다고 해요.
B양도 전시장에서 처음 안 사실!ㅎㅎ

레고는 1932년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설립하였고 초기엔 나무로 된 완구였다고 해요. 후에 플라스틱 제작 방식을 도입해 해외수출을 시작했고, 설립자의 아들이 블록의 연결 시스템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장난감으로 도약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초기의 레고가 지금봐도 참 멋진 것 같아요:-)

20160929_danish_14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이 곳입니다.
몇 십년이 지난 디자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덴마크 디자인의 소개 책자. 깔끔한 편집 디자인과 담담한 사진,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덴마크 디자인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20160929_danish_15

20160929_danish_16

 

한 켠에는 최근 만들어진 다양한 포스터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굵게 쓰여진 타이포그래피에서 디자인의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20160929_danish_17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팁!
전시장 제일 끝 부분에는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의 다양한 의자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바닥에 놓여있는 의자는 직접 앉아볼 수 있다는 사실!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장식,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의자를 보니 디자이너의 많은 고민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더라고요.

직접 앉아보니 덴마크 디자인 의자는 모양만 예쁜 게 아니었습니다. 의자의 각도와 재료, 손이 닿는 부분들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마지막에 소개하는 파파베어 의자는 ‘아빠 곰’이라는 이름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어요:-)

20160929_danish_18

20160929_danish_19
▲ 서클체어 / 한스 베그너

20160929_danish_20

20160929_danish_21

20160929_danish_22
▲ 파파 베어 체어 / 한스 베그너

 

직접 의자에 앉아보는 것을 끝으로 덴마크 디자인 전을 다 돌아봤습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건축가였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들의 디테일에 또 한 번 놀랐던 덴마크 디자인 展. 이런 아름답고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면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상적인 믿음을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사와 전통,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이번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는 9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벌써 10월입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엔 미술관으로:-)
B양은 더 멋진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