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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앤서니 브라운전을 소개합니다. -
STORY 16.09.23

어느 날 B양에게 온 제보가 있었으니~ 좋은 전시가 있다며 어떤 소장님께서 귀띔을 해주셨어요.

추천해주신 전시는 바로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앤서니 브라운 전’인데요-
전시에 대해 알아보니 아이들을 위한 맞춤 전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시더라고요.

때 마침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다른 전시 취재가 있어 앤서니 브라운 전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동심이 가득한 전시 풍경을 소개합니다.

 

날씨 좋은 가을 날. 범건축 본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 취재를 나온 B양!

사실 이 날은 덴마크 디자인 전을 취재하기 위해 외근을 나온 날이었어요. 예술의 전당에 도착해보 문득 어떤 소장님이 추천해주시던 전시가 생각나더라고요. 바로 앤서니 브라운 전! 맑은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전시일 것 같아 앤서니 브라운 전시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9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인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 <고릴라>, <우리 친구하자> 등으로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은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영국 최초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특히 그의 초기 작품부터 공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전시로 어린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체험도 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멋진 가을 하늘과 앤서니 브라운 전시 소개가 잘 어울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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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렸는데요. 전시장 입구엔 이렇게 멋진 포토월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답게 낮 시간인데도 꼬마 손님들도 미술관이 북적북적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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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물어오면, 나는 우선 최대한 주의 깊게 보라고 말해준다. 내게는 이것이 미술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말입니다.
전시를 소개하기 전에 앤서니 브라운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야겠죠.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리즈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수술부위나 해부도를 세밀하게 그리는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습니다. 전시 입구에는 그가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할 때 작업했던 세밀화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세밀한 그림이 참 인상깊더라고요.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한 뒤에 그는 갤러리에서 일하면서 카드를 디자인하고 그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가 일하던 ‘고든 프레이저 갤러리’의 고든 프레이저는 후에 앤서니 브라운과 절친한 사이가 되었고, 그는 앤서니 브라운에게 카드 디자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이 후에 앤서니 브라운이 책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그 후 앤서니 브라운은 본인이 작업한 카드 중 몇 작품을 출판사에 보냈고, 그 때 ‘줄리아 맥레이’를 만나 약 20여 년 동안 어린이 책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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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일러스트레이터 시절 그린 쥐 해부도 세밀화

 

어린이를 위한 전시답게 전시장의 벽이 정말 화려하더라고요. 전시 관람에 금방 싫증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공간이 바뀌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작은 크기의 원화와 큰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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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곳곳에는 이렇게 모형도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마치 그림 속 주인공이 튀어나온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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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바닥 쪽으로 뚫린 작은 문을 지나 움직이는 회전목마 설치물을 보고 뒷 편으로 살짝 돌아보면 처음에 만났던 작은 문의 안쪽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둡게 꾸며진 공간으로 들어오는 빛과 벽면에 나타난 영상이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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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전시와 다르게 작품이 벽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작품이 전체적으로 낮게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물을 자주 그리는 앤서니 브라운은 코끼리, 고릴라, 곰 등의 그림을 자주 그리는데요. 특히 고릴라 그림이 참 많더라고요. 그림 뿐만아니라 전시장 한 켠에는 고릴라 벽으로 꾸며진 방도 있고요, 다양한 접시로 만든 코뿔소 모형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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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정적인 다른 전시와 확연하게 다른 것 하나 더! 전시장 안에 꾸며진 ‘행복한 도서관’이 그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찾아주는 공간으로 곳곳에 빈백 쇼파와 어린이를 위한 작은 소파와 스탠드,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매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행복한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니 B양의 마음이 괜히 흐뭇~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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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서관을 끝으로 전시는 마무리됩니다.
초기 작품부터 어린이를 위한 그림,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담담한 색깔, 단순한 형태를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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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전시이기 때문에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전시를 보고나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함께 온 부모님들에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질문을 하고 함께 작품을 보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기도 하고요.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곳곳에 있는 공간을 보는 재미도 있는 전시였습니다.
아쉽게도 전시는 9월 25일까지입니다. 조금 일찍 취재를 다녀왔다면 좋았을텐데ㅜㅜ!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할 때,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땐 어린아이처럼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가끔 동심으로 돌아가서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덴마크 디자인 전에 다녀온 이야기도 금방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