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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노들꿈섬 당선작 공개! -
ARCHI TALK 16.08.22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302-6. 한강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 바로 노들섬입니다.
1960년대엔 수영장과 낚시터, 그리고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면서 서울 시민들의 소풍 장소로 사랑받았던 이 섬은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진 섬이 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노들꿈섬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http://nodeul.org/archives/]

지금의 노들섬은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해요. 약 100여 년 전인 1915년 지도의 노들섬은 ‘신초리’라는 이름의 큰 마을이 있었다고 합니다. 1921년 지도에도 역시 신초리라는 이름으로 마을이 표기되어 있었다고 해요. 한강 나루터로 인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마을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1917년, 일본이 ‘한강인도교’를 만들면서 지금의 노들섬 위치에 흙을 돋아 이 곳을 중지도(中地島)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중지도는 1995년 정부의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으로 지금의 이름인 ‘노들섬’으로 바뀌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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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들꿈섬 공모 공식 홈페이지

 

1936년 신문기사에 의하면 중지도(노들섬)에 소공원을 만들고 전차를 연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주변을 중지도 공원으로 만들고 용산에서 중지도까지 전차가 들어오게 만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후, 노들섬까지 전차가 놓여 ‘한강인도교역’이 생기게 되었고, 노들섬은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코스가 되었습니다. 1950년대 말 지도를 보면 30년대 공원의 흔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60년때 까지만 하더라도 노들섬 동쪽은 고운 모래밭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곳을 ‘한강백사장’이라고 불렀고, 여름엔 수영장으로 (강수욕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백사장(강수욕장)은 1984년 까지도 시민들의 휴양지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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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들꿈섬 공모 공식 홈페이지

 

이후 한강개발이 시작되면서 노들섬의 풍경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1973년에는 노들섬에 큰 옹벽을 설치해 섬의 규모가 약 5배 정도 커졌고, (3만㎡에서 15만㎡로) 한강 확장매립공사에 백사장 모래를 사용해 한강 백사장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강물이 흐르게 되어 지금의 노들섬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옛 노들섬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서울시는 여러가지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기 위해 국제 공모를 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의 작품이 당선되었지만 결국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2010년에도 ‘한강 예술섬(설계: 박승홍)’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그 프로젝트 역시 무산되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 그 자리를 지키던 노들섬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고 해요. 2018년 상반기부터 노들섬은 시민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노들섬의 변신을 위해 얼마 전 ‘노들꿈섬 공간, 시설 국제 현상설계 공모’가 진행되었고, 지난 6월 최종 당선안이 발표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TUDIO MMK]. 건축가 맹필수, 문동환, 김지훈씨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MMK는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의 건축가 그룹입니다.

이번 공모전은 총 23개 국가에서 90개의 팀이 신청을 했고, 최종적으로 52개의 작품이 접수되었다고 해요. 무려 50:1이 넘는 경쟁률! 1등에 당선작에는 기본, 실시설계 권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그럼 이제 노들꿈섬 공간 공모의 당선작을 살펴볼까요?

 

이번 공모의 당선작!
바로 STUDIO MMK의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 Reconfigured ground Nodeul Maeu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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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STUDIO MMK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 Reconfigured ground Nodeul Maeul]은 한강대교의 동, 서쪽 방향을 확장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땅과 건물이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계획 안입니다. 또,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필요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모듈형 건물’로 계획된 작품입니다. 모듈형 건물은 후에 노들꿈섬에서 열리는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공간과 디자인을 변형할 수 있는 참여적인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노들섬은 현재 한강대교보다 3~5m 낮은 지형으로 되어있는데, 한강대교와 같은 높이의 지상부를 새로 만들어서 노들섬에 새로 들어오는 건축물을 계단으로 연결해 입체적인 동선을 계획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공모의 심사위원장인 최문규 교수(연세대학교)는 노들꿈섬의 공모 특성상 기념비적인 건축물보다는 운영 방향을 충실하게 담는 것이 중요했다고 이야기 하면서 STUDIO MMK의 작품은 ‘가변성’과 ‘활용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건물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계단형 광장과 잘 조성된 녹지, 그리고 접근이 쉬운 동선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아쉽게 2등을 한 작품은 바로 운생동 건축사사무소의 [노들 플랫폼]입니다.
2등 작 역시 자랑스러운 한국 팀의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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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운생동의 작품은 노들섬을 작은 픽셀로 나눠 다양한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각각의 픽셀은 땅이 되기도 하고, 건물의 지붕이 되기도 하고 바닥이 되기도 하고, 공원이 되기도 합니다. 또,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노들섬과 건물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노들섬에 많은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3등 작품은 바로 싱가포르 건축가 Nicolas Moser 팀의 [Seoul Green Do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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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 Nicolas Moser 외

투명한 철골 프레임을 이용해서 건축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기법을 보인 Nicolas Moser 팀의 작품입니다. 1등과 2등 안에 비해 녹지의 규모가 넓고 철골 구조가 다리 위로 올라간 것이 특징인데요. 이 계획안 역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노들꿈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배치도를 보면 왜 작품명이 GREEN DOT 인지 알 수 있는데요. 노들섬 곳곳에 다양한 프로그램의 점이 배치한 것이 눈에 띕니다.

 

1, 2, 3등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이 수상을 했습니다.
가작 4팀과 심사위원 특별상 3팀까지 총 10팀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살짝 공개합니다.

[가작 4팀 / 무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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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 HLD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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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 Studio Akkerhu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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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 NAAD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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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 JUHYUNKIM ARCHITECTURE(미국)

 

[심사위원 특별상 / 무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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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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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 PlaceMakers (네델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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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지형연구소(한국)

 

알면 알수록 건축이라는 것은 참 매력적인것 같아요.
같은 대지에 같은 주제를 놓고 이렇게 다양한 계획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건축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당선작은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18년이면 시민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해요. 이렇게 멋진 공간을 곧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데요? 공모전과 당선작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욱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들섬의 역사와 변화 과정, 서울시의 계획까지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노들꿈섬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벌써 8월의 넷째 주 입니다.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