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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답사 #2] 안동 봉정사 -
STORY 16.05.30

혹시 ‘여행주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여행주간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시행된 것으로 여행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시행되는 여행 독려기간입니다. 원래는 관광주간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는 더욱 친근한 명칭인 ‘여행주간’으로 변경되었다고 해요. 특히 올해는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만큼! 더욱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2016년 봄 여행주간은 5월 1일부터 12일까지로 이 기간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범건축도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서울의 건축물을 소개하려던 2016년의 야심찬 계획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B양. 여행지에서도 블로그 생각만 했다면 믿으시겠어요…?ㅎㅎ (거짓말 조금 보탰고요..ㅎㅎ)

화려한 현대건축도 좋지만 오늘 포스팅에서는 담담하고 멋진 한국 전통건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경상북도 안동의 고즈넉한 사찰, ‘봉정사’를 소개합니다.

 

안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작은 버스를 타고 약 40분을 달리면 공기 좋은 자리에 봉정사 입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동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라는 봉정사는 안동 천등사에 자리잡은 통일신라시대의 사찰입니다.

봉정사는 봉황이 정한 자리에 세워졌다는 아름다운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통일신라시대 때의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종이 봉황을 접어 바람에 날려보냈는데 그 종이 봉황이 앉은 자리에 세운 절이라고 전해집니다.

 

버스에서 내려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면 일주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이름처럼 일자로 배치된 두개의 기둥에 지붕이 얹혀진 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만세루와 마주하게 됩니다.

만세루는 화려한 꾸밈없이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봉정사 만세루는 경북유형문화재 제32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만세루는 봉정사로 들어가는 중문으로 2층 누각식 건축물입니다.

만세루로 들어가기 전, 한국 건축의 특징이죠- 자연석을 이용한 초석도 한번 구경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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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루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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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석을 이용한 만세루의 초석과 나무 기둥

 

B양이 방문했던 여행주간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사찰 전체가 화려한 연등으로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덕분에 사찰에 온 느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만세루의 입구로 들어와 반대 쪽에서 바라보는 전경,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짜잔- 이렇게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는 만세루!
나무 냄새가 나는 만세루에 앉아서 탁 트인 풍경을 보니 산길을 걸어 올라온 고생도 싹- 잊게 되더라고요.

특히 측면에서 보는 맞배지붕이 참 멋졌어요. 한국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비례감과 아름다운 곡선, 그리고 자연이 만든 나무 결까지. 소박한 아름다움이 이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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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루에서 바라보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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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루의 지붕, 기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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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루의 맞배지붕

 

여기서 잠깐, 봉정사의 배치도를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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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정사 배치도 (ⓒ국립문화재연구소)

1. 대웅전
2. 극락전
3. 화엄강당
4. 고금당
5. 만세루

 

배치도에 나온대로 만세루를 뒤로 두고 서면 봉정사의 대웅전과 마주하게 됩니다.

봉정사 대웅전은 국보 제311호로 지정된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된 조선시대의 건축물입니다. 전형적인 다표양식의 건축물로, 초기의 다포형식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봉정사의 모든 건물이 중요하고 아름답지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바로 극락전입니다.
봉정사 극락전은 국보 제15호로 지정된 불전으로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이어받아 고려시대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4칸으로 이루어진 단층의 맞배지붕 구조로 건물의 전면에는 배흘림기둥을 세운 것이 특징입니다.

극락전이 아름다운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찰 건물과 다르게 불상이 있는 곳에 특징이 있는데요- 불상이 건물 안에 들어 있는 것처럼 불상의 주변에 4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씌우는 닫집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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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정사 극락전 닫집, 다포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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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전 측면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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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정사 처마 장식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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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정사 극락전 전경 / ⓒ문화재청

 

극락전 주변에는 화엄강당과 고금당이 있고요, 극락전 바로 앞에는 삼층석탑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정사에 있는 건물들의 현판은 다른 사찰의 현판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보통 사찰 현판의 주변에는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봉정사에 있는 현판은 화려한 그림이 없이 소박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신 벽화에 용 그림이나 연꽃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박하고 담담한 현판도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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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정사 삼층석탑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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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전 현판

 

소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비례와 곡선, 그리고 담담한 아름다움이 한국 건축의 특징 아닐까요?

봉정사는 다른 사찰보다 더욱 소박한 것이 특징인 것 같아요.
세심한 단청이나 공포, 그리고 자연스러운 멋이 그대로 남아있는 봉정사.

현대건축물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한국 전통 건축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화려한 건물도 좋지만 가끔은 자연 속에 자리잡은 한국 건축물도 구경해보는 것 어떨까요?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숨어있는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목조 건축물의 진한 나무향과 손 때 묻은 나무 기둥의 촉감을 카메라로 담아 올 수 없어서 참 아쉬웠던 이번 답사였습니다. 여행 주간이 아니더라도 잠깐의 시간을 내서 가까운 한국 건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화창한 월요일입니다.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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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