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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야기]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 -
STORY 16.05.16

“디자인은 도시 환경의 변화를 담아내며, 그 변화의 과정을 전달함으로써 도시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새롭게 개발된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도시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의 말입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방향 표식과 정보 디자인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루에디 바우어는 프랑스계 스위스 출신으로, 현재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입니다. 취리히 응용미술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1989년 엥떼그랄 컨셉을 세워 지금까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된 작업은 방향 표식 시스템과 전시 디자인, 도시 디자인 등 2D와 3D를 넘나드는 다양한 디자인입니다. 또, 그는 공공사업의 사인 체계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지역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면서 문화적, 역사적인 맥락까지 살펴보는 노력을 하는 디자이너로도 유명하죠.

오늘 포스팅은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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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에디 바우어 (Ruedi Baur) / ⓒ뉴욕타임즈

 

[퐁피두센터 비주얼 아이덴티티, 사인체계 / 1997-2001]

지난 주 소개했던 퐁피두센터 기억나시나요?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의 하나인 퐁피두센터는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가 공존하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바로 이 퐁피두센터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바로 루에디 바우어입니다.

퐁피두센터의 사인체계에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담겨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중첩한 사인은 입체적으로 디자인하여 건축적인 요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벽에 부착되어있거나 바닥에 세워져있는 일반적인 사인과 달리, 공중에 떠있는 입체적인 사인은 퐁피두센터의 특징을 더욱 더 잘 보여줍니다. 지금은 퐁피두센터의 사인이 교체되어 볼 수 없지만, 루에디 바우어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 꼽히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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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피두센터의 사인 / ⓒhttp://bit.ly/1dmIL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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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피두센터 건물 외부 사인 / 출처: http://bit.ly/1dmIL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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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피두센터 쇼핑 봉투 / 출처: http://bit.ly/1dmIL5E

 

[쾰른 본 공항 비주얼 아이덴티티, 사인체계 / 2002~ ]

다음 작품은 바로 독일의 쾰른 본 공항입니다. 쾰른 본 공항은 독일에서 6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항입니다. 루에디 바우어는 2002년, 쾰른 본 공항의 사인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루에디 바우어의 이미지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쾰른 공항의 사인은 아기자기한 모양과 화려한 색이 특징입니다. 폰트와 픽토그램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서 폰트와 픽토그램에 통일감을 부여했습니다. 폰트의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활용하여 약 350여 개의 픽토그램을 디자인하였는데, 이 픽토그램은 공항을 이용하는 젊은 여행자들의 특징을 파악하여 귀여운 형태를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4가지 컬러의 색상(하늘색, 연두색, 노란색, 주황색)은 파란색을 사용하는 다른 공항들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공항이라고 하기에 과도하게(?) 귀여운 컬러와 픽토그램은 공항의 분위기를 밝게 바꾸었고, 이 작업을 시작으로 공항 뿐만 아니라 홍보물, 명함, 기념품, 그리고 홈페이지까지 아이덴티티를 통일해 더욱 확실한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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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 본 공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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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쾰른 본 공항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루에디 바우어 / 출처: http://bit.ly/1dmIL5E)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비주얼 아이덴티티, 사인체계 / 2004-2005]

다음 소개할 프로젝트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입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émathèque Française)는 프랑스에 있는 시네마테크로, 영화 유산을 보관하고 복원하고 보급하는 곳입니다. 현재 4만여 편이 넘는 영화와 관련 자료, 물건을 보관하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인데, 그의 독특한 건물 형태에서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사인은 영상, 특히 빛의 각도를 이용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로고는 영화 스크린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형태를 겹쳐 만든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건물 내부의 사인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 뿐만아니라 미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되어있고, 빛을 이용해 입구를 알려주거나 관람객들의 동선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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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http://bit.ly/1XtvVHn) / 아래: 루에디 바우어의 사인체계 (ⓒ네이버캐스트)

 

그리고 하나 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가변적인 사인체계를 보여주는 영상을 소개합니다.
(출처: http://bit.ly/1WB0lbc)

 

그 밖의 그의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적십자 박물관 아이덴티티, 사인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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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 적십자 박물관 아이덴티티, 사인체계 / ⓒhttp://ruedi-baur.eu/de/#

 

[EO Guidage에서 배포되고 있는 모듈형 베리어프리 아이덴티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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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uedi-baur.eu/de/#

 

지난 2006년, 한국에서도 루에디 바우어에 대한 전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국민대학교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주최한 전시였는데 루에디 바우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주요 컨셉과 주제 10가지 선정해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10가지 테마는 다음과 같습니다.

1. Contextual / 맥락
2. Evolutionary / 진화
3. Language / 언어
4. Luminosity / 빛
5. Mis en scene / 미장센
6. Mobile / 움직임
7. Black & White / 대비
8. Organic / 생태적
9. Social / 사회적
10. Time / 시간

그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그의 10가지 주제가 다 담겨있는 것만 같습니다.
(참고: 월간팝사인 2006년 11월호)

 

공공디자인은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또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입니다.
루에디 바우어는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은 유사성이 아니라 차별성에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디자인과는 차별성을 갖는 그의 디자인이 더욱 멋져보입니다:-)

도시를 그리는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 그의 멋진 활동을 범건축도 응원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자기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을 때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관점과 기법에서 벗어나 전체를 읽을 수 있을 때이다.

디자이너라면, 도시가 필요로 하는 비전을 세우고 그에 따라 건축, 도시계획, 아트, 또는 음악을 활용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 루에디 바우어.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