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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실와이드를 만나다. -
STORY 16.04.18

건축 설계사무소의 가장 큰 자산은 쌓이는 자료입니다. 그러나 자료를 관리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키데일리(ArchDaily)같이 건축물을 소개하는 사이트에 우리의 작품을 싣고 싶지만 매체에 직접 연락을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어렵기만 합니다. 준공된 건물을 알리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로슈어와 홍보물을 만들긴 하지만 매번 배포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규모가 있는 설계사무소는 기획실이나 홍보실이 언론사와 직접 연락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아뜰리에는 홍보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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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건축계 소식과 좋은 정보들을 한 눈에 보여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짜여져 있는 매뉴얼로 일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건축주에게는 건축가를 소개하고,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보를 제공하고, 건축가들에게는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마실와이드]

다양한 분야와 맞닿아 있는 건축을 널리 알리고 좋은 건축을 소개하는 [마실와이드]를 취재해,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재미난 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던 3월 22일. 건축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B양이 직접 합정역 인근의 [마실와이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날짜를 기준으로 사무실을 이사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는 마실와이드. 젊음이 느껴지는 노란색 현관문을 열고 마실와이드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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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와이드 사무실은 ‘ST0535’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이용하는데, 이 곳 스튜디오는 건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4개의 회사가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ST0535의 구조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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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DIGIT(디지트). 디지트는 라이노를 활용하여 건축물 시뮬레이션 서비스 제공하는 회사로 건축계의 알파고를 꿈꾸는 회사입니다. ㅎㅎ
아래 사진의 공간이 바로 디지트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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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자리에 계시지 않아서 만나뵐 순 없었지만… ㅜㅜ
아쉬워서 몰래 찍어온 아키필드와 에이플래폼의 공간입니다.

아키필드는 건축과 학생들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웹사이트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로,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회사라고 해요.
아키필드는 ST0535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웅식이와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ㅎㅎ

다음은 에이플래폼입니다.
에이플래폼은 건축가와 자재업체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현재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축 자재 뿐만아니라 건축계 소식도 전해주는 센스까지!

그리고 ST0535의 마스코트, 고양이 웅식이도 살짝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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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트 바로가기]

[아키필드 바로가기]

[에이플래폼 바로가기]

 

이제 본격적으로 마실와이드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실와이드는 한국의 현대건축을 해외에 알리고 건축가와 미디어를 연결하여 한국의 현대건축을 세계에 알리는 멋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만 2년이 된 풋풋한 회사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는 마실와이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명규입니다. 저는 건축설계를 전공했고, 평생 건축업을 하면서 먹고 살 줄 알았는데…. 설계업을 지원하는 역할로 사업을 시작해서 현재 마실와이드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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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와이드 김명규 대표

 

– 건축 설계를 전공하고 설계사무소 취업이 아닌 창업을 택한 이유와 마실와이드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기에 생각한 마실와이드의 역할은?)

보통 마실와이드와 처음 미팅을 하면 다들 제가 건축 전공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웃음) 학부는 건축 설계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건축 역사 및 이론을 공부했어요. 졸업 논문으로 국내 건축가들의 해외 활동에 대한 논문을 썼어요. 논문을 쓰면서 조사를 해보니 국내 건축가들의 활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가 2009년부터 그 활동이 확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그 이유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이었어요. 국내 건축가들이 국가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반면에 2008년 이후부터는 해외에서 한국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국 건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한국 건축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마실와이드를 ‘건축 전문 커뮤니케이션 대행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어떤 일을 하는 집단인가요?

마실와이드에서 하는 주된 업무는 건축가의 작품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매체와 건축가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곧 준공이 될 건물의 준공 소식을 먼저 알리고 그 건물이 소개될 수 있도록 DB를 준비해둬요. 복잡한 도면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작품의 소개 글을 교정하고 필요에 따라 번역도 해두고요. 자료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지요. 마실에서 보낸 준공 소식을 보고 게재 요청이 오면 바로 작품의 자료를 보내고, 잡지나 매체에 작품이 게재되어 알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실와이드는 아키데일리처럼 콘텐츠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에게 돈을 받고 건축가의 콘텐츠를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는 회사에요. 물론 홍보로 수익을 얻게 되면 더 좋은 일이죠. (웃음) 마실와이드는 ‘아키텍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대중들과 건축을 소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마실와이드의 주된 업무가 일반 기업의 ‘기획실’ 혹은 ‘홍보팀’의 업무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나 혹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규모가 큰 회사는 기획실이나 홍보실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매체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론 홈페이지나 SNS 관리, 보도 자료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규모가 작은 설계사무소는 홍보만 전담으로 하는 사람을 충원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규모가 작은 사무실은 직원이 홍보팀의 역할을 맡아서 홈페이지도 관리하고 SNS도 관리하긴 하지만 업무 이외에 다른 것에 집중 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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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실와이드 페이스북

 

– 마실와이드는 2014년 4월에 출범했고 이제 설립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가장 어려웠던 일과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처음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누군가가 대신 작품의 DB를 정리한다는 것이 생소하고 또 홍보가 굳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마실와이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회사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지요.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설계사무소의 시상식 일이에요.
한 회사의 작품이 마실와이드를 통해서 중국의 매체에 소개 됐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후에 중국에서 열리는 건축 시상식에 그 건축가가 수상자로 초청이 되었어요. 마실와이드에서 시상식 참여에 관한 내용을 주고받았고, 후에 건축가가 시상식에 직접 참여해야하는 일정이었어요.

마실와이드에서 직접 접촉했던 매체여서 일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상식 직전에 한국어-영어 통역을 못 구했다는 연락이 왔어요. 마실와이드에서 직접 연락하고 진행하던 일이라 저희가 엄청 당황했지요. 그러다가 한국어-중국어 통역을 구해달라고 주최 측에 부탁을 했어요. 중국에서 중국어 통역을 구하는 건 영어 통역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부랴부랴 통역이 해결되고 그 건축가가 무사히 시상식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물론 아쉽게도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들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임기응변으로 자칫 큰일이 생길 뻔 했던 일을 해결했던 일이 있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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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실와이드 홈페이지

 

– 건축물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면에서는 ‘ArchDaily’와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마실와이드와 ArchDaily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아키데일리는 광고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마실와이드는 광고로 수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정리하고 그 자료를 이용해 알리는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에요. 수입은 자료를 정리하면서 받는 비용으로 발생하고요. 저희는 돈을 받고 자료를 정리한 뒤에, 다양한 매체에 홍보를 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행사를 기획하거나 진행하면서 버는 수익도 있고요.

– 마실와이드의 SNS나 홈페이지를 보면 건축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소식을 접하기 전에 관련 소식을 먼저 알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거의 대부분이 네트워크를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행사가 있거나 좋은 강연이 있으면 그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이번에 우리 OOO하기로 한 이야기 들었어요?”라고 하시면서 먼저 정보를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먼저 소식을 알게 되요. 축적해 온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 노하우인 것 같아요.

– 마실와이드의 사람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번역, 기자, 디자인, 기획 등 인력 구성 현황)

지금은 대표, 수석 기자, 문화부 에디터. 이렇게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자료를 정리하는 건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직접 정리하고 있어요. 번역이 필요한 일은 전문적으로 건축 소묘를 번역하시는 분들에게 의뢰를 하고, 사진 촬영도 마찬가지로 전문 작가님들께 의뢰해요. 도면 정리는 내부에서 직접 정리하고, 혹시 일손이 더 필요하다 싶으면 파트 타임을 구해서 함께 일하기도 하고요. (물론 DB유출을 막기 위해 컴퓨터 랜선을 다 제거한 채 작업합니다.) 앞으로는 디자이너를 충원할 계획이에요. 혹시나 2차로 가공해야하는 자료가 필요한 경우,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 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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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0535의 한 켠의 마실와이드 사무실

 

– 실제 설계사무소에 서비스를 제공하여 영업이 되었거나 혹은 수주로 이어진 사례가 있을까요?

수주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요.
하나의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어떤 건축가의 작품이 마실와이드를 통해 태국의 한 매체에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그 후에 그 건축가가 태국 투자자와 미팅을 할 일이 있었다고 해요. 그 때, 그 건축가의 작품이 소개된 태국 잡지를 비치해놨는데, 투자자들이 모국어(태국어)로 소개된 그 건축가의 작품을 보게 된 거에요. 결국 잡지를 보고 그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직접적으로 수주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장치로 수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 사람들과의 소통을 토대로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소통'을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람들과의 신뢰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 사이에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소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마실와이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설계사무소가 있지요. 그런 설계사무소 혹은 회사에서 마실와이드에 요구하는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처음엔 프로젝트 자료를 정리하는 것만 요청하셨어요. 프로젝트 자료는 쌓여 가는데 보기 좋게 정리된 파일이 없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개요, 도면을 마실와이드로 전달하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해드려요. 프로젝트 자료를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홍보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지게 되죠. 그러면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마실와이드를 통해 홍보를 요청하게 되죠. 잡지에 게재를 한다거나 혹은 해외에 소개하는 일이요. 사실 초기에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어려워서 홍보를 잘 안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점점 원하는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실와이드의 일과 역할, 열정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특히 눈이 반짝이며 마실와이드에 대해 설명하는 김명규 대표를 보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이 느껴졌어요. 덕분에 B양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인터뷰였습니다.

재미난 일이 있으면 범건축도 마실와이드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멋진 사람들과 멋지게 일하고 있는 마실와이드. 범건축도 마실와이드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다음은 또 어떤 멋진 분을 인터뷰 해볼까요~ 다음 포스팅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화창한 월요일입니다. 행복한 일 가득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박 소정 | BAUM ARCHITECTS
BAUM ARCHITECTS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범건축 사람들 이야기와, 공개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