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피플 릴레이 인터뷰 김혜란 과장편 -
STORY 11.04.18

범건축 인물탐방 03 -김혜란 사원 / 진행: 백상월(건축프리랜서기자), 일러스트: 길쭉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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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의 여인이 날카로운 눈매를 감추지 않고 입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조금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뭇 긴장했다.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 그 긴장은 사라졌다.
소녀 같은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니 제법 긴장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해치지 않아요!”라는 가벼운 멘트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전략설계팀 김혜란입니다. 2009년 7월에 범건축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박소형 소장님과 함께 10개 정도의 현상설계 및 BTL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입사 전에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6개월 정도 인턴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2. 미국에서의 대학생활은 어떠셨어요?

▶ 한국은 동화되어서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 반면에 미국사회답게 좀 더 자유롭고 개인적인 분위기였죠. 제가 느끼기에는 교수님들도 한국만큼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위치가 아니라 친구나 조언자 같은 존재니까요. 사실 학교 다니면서는 공부 말고 다른 것을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었어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그럴 만한 체력도 없었죠. 영어도 큰 부담이었는데 학교 커리큘럼을 소화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특별하게 이야기할 것도 없고, 밝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3. 그럼 범건축에는 어떻게 입사하셨나요?

▶ 타이밍이죠.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2009년 4월에 입국해서 설계사무소에 이력서와 간단한 포트폴리오를 보냈어요.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 중에서 범건축을 선택한 것이죠. 면접에서 사장님이 ‘박소형 소장과 현상을 하게 될 텐데 잘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는데, 현상이라는 단어도 모르면서 잘할 수 있다고 했어요. 당시에는 현장이라고 알아듣고, 정확한 의미는 일 시작하면서 알았거든요. 생각해보면 박소형 소장님에 대한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4. 일은 어떠세요? ‘현상’이라고 하면 ‘빡세다’라는 표현부터 생각나는데, 입사 이래 줄곧 현상만 하고 계시잖아요.

▶ 집에는 꼬박꼬박 가는 편인데, 사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죠. 전략설계팀에서 제가 제일 오래됐다고 하면 대답이 더 명쾌해지겠죠? 그런데 매 프로젝트마다 새롭고 어려워서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요.

5. 현상도 즐기고 계시군요. 그럼 취미생활이나 재충전을 위해 특별히 하는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집에 있는 거 좋아해요. 사람들이 외향적일 것 같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지극히 내향적이거든요. 그래서 쉬는 날에는 진짜 집에서 쉬어요. 엄마랑 대화도 하고, 책도 보고, TV보면서 뒹굴기도 하고. 여행을 가더라도 휴양의 목적이 더 강하지, 극기훈련 스타일은 전혀 아닙니다. 가끔은 혼자서 청계산으로 등산을 가기도 해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단체로 가는 것보다는 혼자 움직이는 것이 편하거든요.

6. 개인적인 성향이 조직생활 내에서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도 있잖아요. 특히나 범건축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조직이고. 본인에게 범건축은 어떤 조직입니까?

▶ 한마디로 첫 경험이죠. 한국에 와서 처음 경험한 회사라 모든 것이 다 새롭거든요. 특히 현상을 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바뀌니까 그 환경조차도 늘 새롭습니다. 범건축은 건축의 현실세계에 눈을 뜨게 해준 통로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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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터뷰이 김혜란.

7. 그래도 아직은 현실세계에 입문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잖아요. 현실과 이상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건축을 지향하시나요?

▶ 어떤 건축가를 좋아하는지,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가 쉬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에요. 단순히 좋고 싫음에 대한 취향이라면 모를까, 특별히 좋아하는 건축가도 없거든요. 좀 더 본질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에게 솔직하고 당당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그로 인해 누군가 감동하고 평가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인 것 같아요. 우선은 스스로가 납득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지금 당장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 고집만 부릴 수는 없죠. 저는 건축을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술은 작가의 내적인 욕구가 100% 반영될수록 가치가 크지만 건축은 모든 상황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하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건축에서의 솔직함이란 외부의 물리적 조건들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고 당당하게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8. 그러한 맥락에서 전략설계팀의 이름은 어떻게 생각세요? ‘전략설계’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 팀 이름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말이 있었어요.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고 고민도 했었는데, 점점 뻥튀기가 되면서 결국 흐지부지하게 됐죠.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름이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그런데 사실 현상은 팀 이름 그대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거든요. 철저하게 상대를 파악하고 위닝 포인트를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잖아요. 그래야 이기니까. 그런 면에서 범건축의 전략설계팀은 비교적 디자인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일하는 입장에서는 재미도 있고 많이 배우면서 동시에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도 생기니까 이러한 성향을 더 강화하고 싶죠.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그렇고 당선이 되어서 실질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그것만을 지향해서도 안 되죠. 결국은 적절히 조율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라서 박소형 소장님이 많이 힘드실 거에요.

9.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들이 범건축 블로그 ‘B양의 건축다이어리’에 공개된다는 것은 아시죠? 블로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도 김덕현 실장님 인터뷰를 봤어요. 그러면서 인터뷰 준비도 했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그 괴리감이 너무 커서 혼란스러웠거든요. 지금은 눈팅 위주의 블로그 활동만 하죠. 그래서 제가 크게 이야기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바람이 있다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사우들 사이에서는 익명게시판의 요구도 있는데, 그만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다분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호응도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리고 외부에 파견 나가 있는 사우들과의 소통에서도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10. 마감이 얼마 안 남으셨다고 들었는데,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 다한 이야기와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 다음 주 금요일이 마감이에요. 일단 우리 팀이 열심히 파이팅해서 힘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윗분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전략설계팀뿐만 아니라 모든 사우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야단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더 힘이 되니까 많이 많이 부탁드려요~ *^^* 그런 의미에서 범건축 가족들, 모두모두 힘! 내세요!

 

인터뷰 제의를 받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케줄을 확인하고 달력에 체크를 했다는 홍보팀 신나래 사우의 제보.
테이블 앞에 앉자마자 인터뷰가 낯설어서 부담스럽고 게다가 긴장까지 된다는 전략설계팀 김혜란 사우의 발언.
누구의 말을 믿고 방향을 잡아야 할지 인터뷰 내내 고민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이 시점에서야 두 사람 모두의 손을 들어준다. 두 모습 모두 진짜였다.
조근조근한 말투와 얇은 목소리로 분명하게 생각을 표현하는 인터뷰이.

수줍음과 당당함이 적절하게 공존하는 그녀는 참 매력적이다. _●

BAUM P.R Section | BAUM ARCHITECTS
디자인이란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시점에서 즉각적인 미래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미래는 통합적인 디자인의 혁신과 앞을 내다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범건축은 디자인의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로움으로 건축을 본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