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피플 릴레이 인터뷰 성호진 소장편 -
STORY 11.05.14

범건축 인물탐방 05 -성호진 소장 / 진행: 백상월(건축프리랜서), 일러스트: 길쭉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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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는 팀 작업이 중요하잖아요. 항상 팀원들을 격려해주시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청하시는 분입니다. 두 번 정도 같이 작업했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먼저 응원해주시고 배려해주세요.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란 과장

익명제보: “사무실 분위가 너무 좋아서 한 번 발 들이면 나오기가 싫어요.”
사전질문: “비결이 뭐에요?”
소신발언: “나의 미모?” *^-^* 라고 대답하는 성호진 소장님.

웃으시니 같이 웃지요. 네, 일단 웃지요. 어색해도 웃지요. 웃고 시작해야죠. 웃을게요. 웃었어요. 웃으니 역시 기분은 좋네요. 덩달아 좋은 분 같네요. _●

 

범피플 릴레이 인터뷰. 05 성호진 소장 – 범건축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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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범피플 릴레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향기가 나는 사람, 성호진 소장입니다. 저는 IMF가 터진 암울한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 바람에 입사가 예정됐던 설계사무실에서 퇴짜를 맞고 대학원을 가게 됐어요.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에 부모님이 시골집을 지어보라고 하셔서 첫 설계를 하게 됩니다. 생노가다(?)까지 하면서 열정적으로 작업했지만 그야말로 허술했죠. 지붕에서 비가 샜고, 결국 철골조에 기와를 얹는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보수를 했어요. 건축가인 내가 원하는 설계가 있고 건축주인 부모님이 원하는 바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것을 조율하는 것이 서툴렀던 것이죠. 당시의 경험이 지금 현상설계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요. 여전히 뜻하지 않는 선을 그어야 할 때마다 갈등을 하니까요.

2. 범건축에는 언제 입사하셨나요?

▶ 경력이 10년쯤 됐을 2008년에 왔어요. 내가 설계하는 방법이 맞는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즈음에 범건축에서 사람을 뽑았고,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협업을 진행한다는 사실에 끌렸죠. 개인적으로 친밀감이 드는 이유는 첫 출근한 날에 둘째가 태어났기 때문이에요. 오전 10시쯤에 산모가 병원에 갔다는 연락을 받고 초조한 마음으로 눈치 보면서 점심시간만 기다리고 있는데, 12시가 넘어도 아무도 안 나가는 거에요. 결국에는 참다 못 해 이유를 설명하고 나왔죠. 알고 보니 점심시간이 12시 반이더라고요. 여하튼 그런 이유로 사무실에서는 둘째를 범돌이라고 부르죠. 그런 아들에게는 건축을 권하고 싶지 않지만 첫째인 딸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제 생각에 건축은 여자에게 정말 좋은 직업인 것 같거든요. 와이프가 알면 큰일 날 이야기이지만요. 그래도 범건축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는 와이프가 제일 좋아해요. 회사 차원에서 주말에는 가급적 쉬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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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건축 입사일에 태어난 ‘범돌이’
3. 전에 일하던 사무실에서는 여타의 많은 사무실처럼 주말도 휴일도 보장되지 않았었군요. 그렇다면 기존 혹은 다른 사무실과 범건축의 또 다른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사무실 대 사무실을 비교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어떻게 다니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니까요. 단적으로 전에 다니던 사무실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할 수 있었던 반면 범건축에서 그렇지 않았죠. 입사하고 실시설계 마지막 단계에 투입되면서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해 12월에 송도 A1블록의 리테일 VE를 하면서 29개의 협력사와 일하는 경험을 하게 되죠. 국내 프로젝트의 경우 많아야 여남은 개의 협력사와 일하는 것이 보통이잖아요. 29개라는 대규모 협력사의 부분적인 작업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당시만 해도 건축을 실시와 설계 정도로 양분화해서 생각했었거든요. 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된 것이죠. 결국 저는 범건축에 온 이후 이러한 배움 속에서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다양성을 획득하게 됐고, BTL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 나름대로의 원하는 바와 방향을 다듬고 있습니다. 상황에 나를 맞출 수 있는 여지가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직에서 역할을 인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행 가능한 일이 많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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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표정과 언변으로 즐겁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성호진 소장님.
4. 역시 바다에 나와야 큰 고기가 있는 법이죠. 그렇다면 성호진 소장님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의 모습은 어떠하세요?

▶ 요즘에는 아이들과 산에 가려고 해요. 예전에 범건축 동호회 사람들과 설악산에 등반한 적이 있는데, 네 살배기 아이가 중턱까지 올라왔더라고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내 아이와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가 네 살이 되던 해에 북악산 둘레길을 탔는데, 목마 태우고 내려오느라고 어휴……. ‘아빠 역할 하는 게 보통 힘든 것이 아니구나!’라고 절실하게 느꼈죠. 개인적인 취미는… 아직 밝힐 수 없습니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은 아닌데, 취미는 곧 개인의 발전과 직결되니까 적당한 때가 되면 공개하려고요.

5. 굳이 취미를 공개하지 않으신다니 괜한 호기심이 생기네요. 드러내지 않고 향기를 풍기는 방법 중 하나인 것도 같은데, 성호진 소장님은 어떤 향기를 가진 분이신가요?
▶ 음… 글쎄… 아침이슬 향기? 시골에서 첫 이슬이 내리고 먼지가 올라온 다음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은은한 향기가 피는데, 그것이 저의 향기에요. 사실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죠. 앞으로도 이 향기를 유지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어도‘처음처럼’입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중에 또 하나가 제 휴대전화 레터링이에요. ‘날개는 치유 중’인데, 날개라는 것이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에만 움직이잖아요. 새가 방향이 설정되지 않을 때는 날개를 접고 있는 것처럼, 저의 날개 또한 목표와 열정이 있는 곳을 발견했을 때 움직이기 위함이죠. 이 문구가 부재 중 전화로 남으면 대부분 다시 연락이 오더라고요. 예전에 심의했던 교수도 그랬고, 효과가 있어요.

6. 상대방에게 나를 어필하는 것은 건축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다소 소극적으로 비춰지기도 하는데, ‘호기심 유발’ 혹은 ‘향기를 풍기는’방식을 고수할 생각이신가요?

▶ 저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저희 소장님도 좀 더 강력하게 드러내서 어필하라고 하시는데, 모든 사람이 적극적이면 피곤하잖아요. 짙은 향기는 상대방을 쉽게 유혹하는 대신 빨리 질리지만, 은은하게 인지된 향기는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요. 건축에서뿐만 아니라 회사 내외부적으로도 개인의 존재감과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죠.
나름의 방법이라면 프로젝트마다 어구를 하나씩 생각하고,‘프로젝트 이야기’라는 노트를 만드는 것이에요. 작업과정이나 회의내용을 기재하기도 하고 설계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특별한 이슈들도 스크랩하죠. 덕분에 범건축 면접에서도 유용했어요. 작성한 노트는 이따금 마음이 황폐해졌다고 느낄 때 들춰봐요. 그럼 ‘아, 이때는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느끼니까 일종의 자극제인 셈이죠. 요즘에는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책 제목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건축을 하면서 회사 일은 당연하게 하는 것이고, 그 외적으로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매우 부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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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건축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진행과정
7.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성호진 소장님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나요? 일상적인 관심사가 될 수도 있고요.
▶ 요즘은 경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책을 읽고 있어요. ‘88만원 세대’를 시작으로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과 그 흐름에 나도 일조하고 있음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죠. 물론 아직까지는 그 깊이가 얕기 때문에 건축과 직접적으로 연계시킬 수는 없어요. 그저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보충하고 있는 수준이죠. 다만 컨설턴트가 당연히 지원해주는 영역이라고 여겼던 것도 이제는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나의 소양에 의해 표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죠. 의미 있는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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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여행지 – 고요한 스페인 아침의 바다
8. 향기에서 경제까지 은근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 소감과 함께 범건축 사우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범건축 내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저에게 이벤트처럼 인터뷰 기회가 와서 즐거웠어요. 이 인터뷰가 보다 활성화되면 어떤 친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일하는지 서로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보다 원활한 사내 관계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매력 있는 사우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인터뷰하게 될 사우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범건축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해주세요!! 범건축 화이팅!!

웃으며 시작하더니 웃으며 끝났네요. 
인터뷰에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 덕분에 또 웃네요. 웃으니 기분 좋아 또 생각이 나네요.

성호진 소장님의 그 웃음이. 크지 않아 부담 없고 길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그 웃음이. 응원할게요. 언제나 힘내시길. _●

끝까지 유쾌하게 마무리하는 성호진 소장 인터뷰.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성호진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BAUM P.R Section | BAUM ARCHITECTS
디자인이란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시점에서 즉각적인 미래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미래는 통합적인 디자인의 혁신과 앞을 내다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범건축은 디자인의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로움으로 건축을 본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 할 것입니다.